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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만들어내는 ‘기적’
[193호] 2015년 12월 06일 (일) 김지홍 기자 pow97@hotmail.com
   
아직까지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 임부웅 목사(홀트국제아동복지회 아시아 프로그램 담당 부회장)는 45년을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살았고, 양정숙 씨는 두 다리와 오른손이 없는 선천성 무형성 장애아 세진이를 입양해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키워냈다. 이들과는 약간 시대적 간격을 갖고 있지만,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조선의 백성들을 위해 미국 뉴욕의 집을 떠난 처녀도 있다. ‘사랑’이란 단어 하나만 가슴에 품은 채 지구를 반 바퀴 도는 무모한 모험을 시도한 이 처녀는 조선에 근대 의료의 기틀을 세운다. 바로 선교사 로제타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이런 ‘좁은 길’로 들어서게 했을까? 그 의문의 해답을 찾아 세 권의 책을 소개한다. <가슴 뛰는 선물>,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로제타 홀 일기>. ‘의미’를 따라가는 삶, ‘사랑’으로 충만한 가슴은 때때로 기적을 만들어낸다.

아이에게 사랑은 ‘권리’다
<가슴 뛰는 선물>  임부웅 지음 / 두란노 펴냄

삶에는 일종의 전환점이 있다. 임부웅 목사에게 그 전환점은 1969년 어떤 한 사람의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아이들은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를 만든 해리 홀트의 말이었다. 이후 임 목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의 가정을 찾아주는 일에 반평생을 바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사역은 한국 땅을 넘어 지구촌 전역으로 확대되고, 그렇게 만난 무수한 아이들 속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란 단순하지만 놀라운 메시지다.
특히 “어느 아이도 스스로 고아가 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장애를 선택한 아이도 없다. 그래서 길에 버려진 채 생사의 기로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고통이 몇 배가 되어 전해진다. 때때로 그런 아이들이 내 품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는 저자의 절규는 ‘고아 수출국’이란 단어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 우리의 무감각과 몰이해를 통렬하게 내려친다.
이 책의 표지에는 앞에 앉은 어린아이를 내려다보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임 목사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저자는 72세가 된 지금도 ‘이 일을 죽어서야 그만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합니다. 바로 이러한 고백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는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의 추천사가 가슴에 맺힌다.

125년 시간 뛰어넘은 그녀의 생생한 육성
<로제타 홀 일기 1> 로제타 홀 지음 / 홍성사 펴냄

혹시 로제타 홀이 누군지 모를 독자들을 위해 간략하게 그의 프로필을 소개하면 이렇다. 로제타 홀은 미국 뉴욕 출생으로 역시 의료 선교사였던 윌리엄 홀(William James Hall, 1860-1894)의 부인이다. 1890년 의료 선교사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1898년 6월 평양에 여성치료소 광혜여원(廣惠女院)을 열었고, 한국 최초의 맹학교 ‘에디스 마그리트 어린이 병동’을 개원했다. 또 1900년 6월 평양외국인학교를 세웠고, 1928년 9월에는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현재의 고려대학 의과대학의 전신), 동대문부인병원(이화여자대학 부속병원), 인천간호전문보건대학 등을 설립했다(네이버 지식백과 부분 인용).
하지만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이런 그의 프로필이 아니다. 스물다섯, 꽃다운 처녀가 왜 조선에 와야 했는지, 그리고 평생 그의 삶을 이끌어간 삶의 중심축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 힌트 중 하나가 이 일기다.

어떤 엄마의 역설적 고백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양정숙 지음 / 콤마 펴냄

아기를 좋아해 보육원으로 매일 자원봉사를 다니던 한 여자가 선천성 중증 장애아를 만난다. 이 아이의 다리를 본 의사들은 “이 아이는 못 걸어요. 산부인과 의사가 얘기 안 해 주던가요?”라며 혀를 찬다. 하지만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아이를 입양한 ‘독한’ 엄마는 병원을 나와 신발 가게에서 아이 신발을 사며 다짐한다. 그 병원 진찰실을 이 아이가 두 발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가게 만들어 주겠다고.
이 ‘턱없는’ 결심이 가져온 눈물과 고통과 감동의 기적이 바로 ‘로봇다리 세진이 엄마’의 이야기다. 이 아이는 이후 수영선수가 되었고,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자신의 표현처럼 ‘나쁜 엄마’라기 보다는 ‘더 이상 강할 수 없는’ 엄마의 사랑과 한 인간에 내재된 잠재력이 결합될 때 어떤 기적이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이다.

김지홍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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