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

기독교계에서 탈핵운동을 하고 있는 유미호 실장이 핵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이 90년대 초반이었다. 그 당시 원전은 모두 9기였는데, 20년이 지난 후 23기로 늘어났다. 91년도 1인당 전력 사용량이 2,412kWh였는데, 2010년도에는 9,493kWh로 증가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유 실장은 “탐욕의 적정 선을 넘어섰다. 앞으로 올 수많은 생명이 누려야 할 세계를 우리가 써버리고 있는 것이다. 생태학적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이미 지구는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의 탐욕의 시스템은 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
“내 필요가 아닌 모두의 필요, 나만의 생명이 아닌 모두의 생명이라는 눈으로 원전문제를, 에너지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핵발전은 절대 권능에 대한 금단의 유혹이다. 이러한 핵으로 인간은 정복과 탐욕의 체제를 만들었으며, 그 체제는 지구생명공동체 전체를 멸절시킬 수 있는 전쟁과 피폭과 오염의 문제를 낳았다. 이러한 체제는 기독교 신앙에 대치된다.”
좀 불편하지만 더 느리게 살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유 실장은 “우리가 필요를 줄이면 원전도 줄일 수 있다. 당장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해 재앙을 막자는 것이다. 모두가 같이 이 길을 가려는 노력이 있다면 이 사회 전체의 탐욕 시스템을 멈출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적 죄’를 자각하고 ‘생태적 회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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