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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현모양처가 장래소망이었어”
[185호] 2015년 04월 05일 (일) 전영혜 @
30대들의 ‘결혼 사보타지(?)’가 여기저기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적령기를 넘긴 남자도 많고 여자는 더 많아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 가정마다 고민이다. 사회적, 국가적 뒷받침은 큰 틀에서 차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리라 믿어도 현 시점에서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가 우리의 과제다.
최근 한 아버지가 보내온 메일에 답하며 한동안 살아온 우리의 마음자세를 돌아보게 되었다.
“딸, 아들을 둔 60대 아버지입니다. 신앙의 가정을 이루고 아내와 열심히 두 아이를 키워 왔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30대 중반이 된 딸아이가 결혼에 대한 진지함이 없어 보입니다. 남성을 소개받는 일에 별 성의 없는 모습이 결혼에 대한 성숙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들 역시 외국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는데 비슷한 양상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어떻게 조언해야 좋을 지요.”

행복해했던 순간들
아이들이 자라며 공부를 잘해오면 얼마나 기뻐했던가. 숙제라도 해야 한다면 집안일은 고사하고 아이들이 해야 할 일까지도 부모들은 기꺼이 대신 해주지 않았던가. 아이들의 좋은 성적은 모두의 성과물이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직장을 들어갈 때의 기쁨은 가족의 자랑이고, 성공담이었으니까.
게다가 어머니들은 “나는 이렇게 살았지만 너는 공부도 많이 하고 좋은 직장 다니며 너의 세계를 가지라”고 암암리에 그쪽으로만 몰아가지 않았던가. 이런 삶의 가치관에 비슷하게 맞추어 서른 살까지 행복하게 경제적, 사회적 보상을 가져온 아이들이다.
역으로 아이들은 엄마의 희생과 인내, 기다림 속에 가부장 사회의 중턱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내적 결심이 자기의 갈 길에만 전념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래도 저래도 현재의 상황은 앞선 세대의 결과로밖에 볼 수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인터넷과 매스컴의 지나친 정보들이 삶 자체에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하니, 젊은이들에게 사람에 대한 자연스런 사랑의 감정보다 판단하려는 자세를 취하게 한 것이다. 결혼에 대한 너무 예민한 조심성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불화와 깨어지는 가정 얘기를 듣게 되니 해가 갈수록 가정을 이룰 자신이 점점 없어져 온게 아닐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우선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해 흠뻑 인정을 해줘야 할 시점이다. 앞선 세대의 모델들이 좋지 않아 마음으로 가져왔을 갈등과 이겨낸 용기,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노력들이 훌륭하다고.
그리고 어른들이 반성해야 한다. 가정의 소중함을 가정 안에서 잘 가르치지 못했음을. 그것은 함께 맞춰 사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라고. 부부의 사랑하는 모습은 감추어지고 갈등하는 모습은 드러났던 것, 힘든 생활은 보여지고 의미 있는 부분을 얘기할 시간은 지나쳐 버리고.
‘꾸베 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책에서 꾸베 씨는 추상적으로 행복을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사람들과 사건 속에서 행복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된다. 그중 하나가 옛사랑의 여인이 사는 모습을 본 것인데, ‘숫자에 능하고 다소 이기적인’ 남편과 말다툼을 해가며 그 삶을 열심히 맞추어 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기계 문명에 오염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엄마로 분주하지만 가정과 아이들에게 자신이 절실한 존재라는 점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가장 닮아있는 그 여인은 “행복하냐?”는 질문에 과거의 자신과 비교할 때 근심이 조금 더 많아졌지만 관심을 주고 보살피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라도 우리의 다 큰 자녀에게 이같이 말해주는 게 필요할 거 같다.
“엄마는 현모양처가 장래소망이었어. 너희를 통해 이루어 가는 걸 감사한다.”

전영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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