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도는 아이들’ 황마리아나 교수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그들을 교육한다.
“한국의 부모들을 보면 대부분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을 지상명령으로 여기며 사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칼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많은 한국의 부모들이 자녀의 성공을 위해 쏟고 있는 희생과 정성이 자녀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최근 ‘지구를 도는 아이들’(예영커뮤니케이션)이란 책을 낸 황마리아나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초빙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할 때 한국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정말 똑똑하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장 큰 문제점은 ‘똑똑’하기만 하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부모들은 ‘글로벌 리더’로 자라도록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희생의 사랑을 퍼붓지만, 정작 아이들은 세계와 한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법을 못 배운 것.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과 양육을 위한 노력의 초점이 잘못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엉뚱한 목표를 겨누고 쏜 화살이 본래의 목표를 맞힐 수 없지요.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알아야 해요. 그래서 부모들로 하여금 ‘진짜’ 글로벌 리더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황 교수는 “글로벌 시대란 간단히 말해서 다문화, 다언어, 그리고 다경영체제의 사회로서, 나 혼자 고립돼서 살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글로벌 시대란 사회성 즉, 관계성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이 시대를 아이들이 살아가려면 원만한 사회성 및 관계성을 발달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두뇌교육 중심에서 인성교육 중심으로,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협동을 중심으로 한 교육, 부모 중심의 교육에서 자녀중심의 교육으로, 개인의 성공 및 성취를 위한 교육에서 사회·국가·세계를 위한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는 것.
“리더를 뭐라고 정의하십니까. 리더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단체 혹은 그룹의 ‘장’ 혹은 ‘우두머리’로서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리더는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영향력은 또한 성숙한 인격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성숙한 인격은 타인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공부 잘하는 것만이 아닌 대인관계 기술, 의사소통 능력, 의사결정 능력, 독립심, 포용력과 존중심, 그리고 섬김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결국 부모는 자녀의 감성 및 사회성 발달 중심의 인성교육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감성 및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 부모는 먼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며, 나아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하므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됩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은 글로벌 시대에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성 발달의 기본이 됩니다.”
황 교수는 미국 아이다호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탈봇신학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필리핀 장로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미국 일리노이 주 링컨크리스천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