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장로중창단 HIM

“투두둥, 투두둥, 투두둥…”
바닥에 깔린 베이스의 낮은 저음 위로 미끄러지듯 테너의 화음이 흐른다.
“뚜바 뚜바 뚜바…”
이어 각종 화성이 한데 어우러지며 편안한 음색의 멜로디가 귓속으로 파고든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악기는 전혀 없이 모든 것이 사람의 목소리로만 이루어진 음악, 바로 아카펠라 장로중창단 HIM(힘, 단장 김현철 장로)의 찬양이다. 오로지 서로 다른 목소리의 화음에만 의지한 HIM의 찬양은 어떤 악기의 반주보다 아름답고 은혜롭다. 10명의 단원이 서로 다른 목소리와 화성으로 노래하지만 그 모든 음성은 하나의 화음으로 녹아들어 오직 한 목소리로 찬양할 뿐이다. 이것이 바로 아카펠라의 ‘힘’이다.

서는 곳이 곧 무대
아카펠라 장로중창단 HIM의 평균 연령은 거의 70대. 젊은 시절에는 대기업 임원으로, 디자이너로, 사업가로, 고등학교 교사로 치열하게 살았지만 이제는 다들 은퇴한 교회 장로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직 찬양이 좋고 음악이 좋아서 한데 모여 화음을 맞추다보니 벌써 9년째 자비량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아카펠라 그룹이다 보니 별도의 악기가 필요 없고, 그런 특색이자 장점을 이용해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해왔다. 교회나 병원, 군부대, 교도소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역 앞 노숙자 집회, 캐나다 캘거리 한인교회, 이탈리아 피렌체 광장 등 이들이 서는 곳이 곧 무대이고 찬양 사역지다.
특히 HIM이 정성을 많이 쏟는 무대는 소외되고 고통 가운데 있는 이웃이 있는 곳. HIM의 리더인 김의배 장로(서울 자양교회)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해주고 찬양할 때 가장 행복했다고 기억한다. 또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찬양을 나눌 때 가장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HIM의 신앙고백
장로중창단 HIM의 신앙고백은 이 중창단의 이름 안에 모두 녹아 있다. “Here I am(내가 여기 있나이다)”(이사야 6:8), 즉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다. 내 삶의 후반부를 온전히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겠노라는 개인적 간증이자 결단이 바로 아카펠라 장로중창단 HIM의 찬양이자 신앙고백이다.
공연 문의 : 총무 김선동 장로(010-8131-8579)

“자신을 죽여 화음을 만듭니다”

“2004년 2월 오랫동안 근무하던 고등학교 교사직을 은퇴하면서 HIM을 결성했습니다. 한국장로성가단원 가운데 중창에 대한 꿈을 갖고 있던 단원 10여명이 모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HIM의 출발이었습니다.”
HIM의 리더 김의배 장로는 아카펠라의 핵심은 ‘화음’이라고 강조했다.
“화음은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개개인을 죽여 단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열 사람이 노래해도 한 사람의 목소리로 들려야 합니다. HIM에서는 이것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죽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 그것이 HIM이 노래하는 이유입니다.”
HIM의 단원 가운데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저 음악이 좋고 찬양이 좋아 모인 장로들이 자신의 남은 생을 주님을 찬양하는데 바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이라는 것이 이들의 고백이다. 거기에 주위의 상처 입은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것이 이들의 간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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