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700일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감사일기를 썼어요. 평생 단 한번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감사일기는 지금 이렇게 오래 쓰고 있습니다. 이 시작을 하게 해주신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어떻게 700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쓸 수 있었는지 여쭈었다.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감사한 일들이 계속 생겨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되어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습니다.”
버럭 화를 잘 내는 급한 성격을 가진 ㅊ집사님은, 지금까지 어떤 활동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 본 경험이 없으시단다. 감사일기가 유일하게 1년 넘게 계속 유지하고 있는 좋은 습관이라 하신다. 게다가 하루 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 감사일기 쓰는 시간이고, 감사일기를 쓰면서 화를 내는 빈도가 줄었다고 고백했다.
‘감사’에 대한 책을 내고 강의를 몇 년간 계속하면서 이런 실제적인 열매를 만날 때 느끼는 보람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고 감사이다.
사람들이 좋은 습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작과 실패를 되풀이 하며 기회비용을 지불하는가? 매년 1월이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 헬스클럽과 외국어학원들은 2~3개월만 지나도 한산해진단다. 대부분 ‘작심삼일’ 때문이다. 그만큼 결심한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예외가 있는 법!
‘감사(Thanks)’는 사람의 삶의 관점을 180도 바꾸어 주는 아주 좋은 습관인데, 큰 노력 없이 그 결과를 얻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까지 내가 받은 다양한 사건들을 생각해 보라.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학교나 회사까지 갈 수 있도록 버스를 운전해 주시는 기사 분, 내가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주는 친구가 있음에, 그리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과 동료들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감사이고, 이것을 글로 쓰면 감사일기가 쌓이게 되고, 내 삶이 바뀌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건수(불평없는세상만들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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