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첫 데이트 때에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있다.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의 데이트 문화가 그렇다. 남성들이 먼저 내는 것이 원칙처럼 굳어져 있다면 데이트 비용을 지불할 때 멋지게 지불했으면 좋겠다. 데이트 비용 계산은 대화를 마무리 할 무렵 틈을 봐 살짝 하는 것이 여성에 대한 배려인 것 같다.

그런데 데이트 문제는 이처럼 처음 만난 사이보다는 데이트를 오래 한 커플들이 오히려 더 매너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데이트를 오래 한 어떤 커플은 데이트를 그저 자신의 필요를 채우러 나가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상대방에 대해서는 어느덧 고마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트를 할 때 많은 이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때로는 있는 척, 때로는 아닌 척 하는 것도 문제이다. 데이트가 편안하고 행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이루어진다. 데이트를 하는데 왜 불안할까? 아마도 자신의 괜찮은 부분만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이트를 나갈 때 여러분들의 지갑, 핸드백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자존심을 넣어 놓고 상처받을지 모를 두려움으로 데이트를 하고 있지 않는가? 이제 지갑에 주님이 주신 마음,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보라. 나의 연약함도 상대방의 연약함도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거절한다 하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거절한다 하더라도 이런 데이트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데이트도, 결혼도, 행복도….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 믿지 않는 이들과 다른 특권이 아닐까?

 

문형욱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특수사역과 주임교수와 갓데이트 대표 및 GD Family (좋은가족만들기) 대표로 예람작은도서관 관장으로 섬기고 있다.

 

※갓데이트(www.goddate.com)는 미혼 크리스천의 솔직 당당 유쾌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데이트 선교단체로 크리스천 청년들의 연애를 위한 실질적인 만남의 기회와 결혼전 준비교육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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