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받은 학사학위

지난 8월 23일 변순영 할머니는 72세 나이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는 개교 이래 최고령 졸업자라고 합니다. 1961년 3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제 사정이 나아진 후에는 결혼과 육아, 주위의 시선들이 할머니의 복학을 막았습니다.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입학한지 50년이 지난 2011년 마침내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일흔의 나이에 수업을 따라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떨어진 시력, 흐려진 기억력, 낯선 컴퓨터의 활용…. 하지만 가족들과 학생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마침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변 할머니는 교정을 떠나면서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학업에 대한 용기와 열정도 감동을 주지만 감사함을 잊지 않고 표현하는 모습도 감동입니다.

 

 

르완다 사회적기업 라즈만나

지난 14일 한동대와 한국국제협력단은 아프리카 르완다에 사회적기업인 베이커리 카페 ‘라즈만나’를 개점했습니다. ‘라즈만나’는 한국국제협력단이 주관한 ‘2012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한동대가 선정되어 태동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대 교수이자 라즈만나 법인 대표인 도명술 교수는 “한동대 청년들이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마침내 개점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고, 르완다 황순택 대사도 “청년들의 의미 있는 도전이 르완다의 빈곤 퇴치에 큰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를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라즈만나는 르완다의 사회적 소외계층을 돕는 혁신적인 회사입니다. 지난해 12월 법인을 설립한 라즈만나는 지금까지 일자리가 부족한 르완다에 현지인 25명을 고용하는 등 신규 고용을 했습니다. 지금은 시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청년들의 도전이 르완다의 빈곤 퇴치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입양아들의 아빠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미혼모 상담과 아기들 후송 업무를 맡았던 김돈영(61) 복지사업실장이 다음 달 정년퇴직을 합니다. 그는 지난 37년 동안 입양아 4000여명의 ‘아빠’였습니다. 새 가정의 품에 안겨준 입양아만 850명에 달합니다. 이제는 그 일들을 뒤로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김 실장은 총각 때부터 우는 아기를 달래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을 회상하며 “돌아보니 하루하루가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고백을 합니다. 젊었을 때 능숙하게 아기를 달래며 기저귀를 채우는 모습을 보며 ‘젊은 아빠’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입양될 아기들에게 애정을 쏟느라 정작 본인의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김 실장은 자신과 인연을 맺은 입양아들이 자신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손 내밀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업무로서가 아닌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 아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김 실장의 마음을 그 아기들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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