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달라 보여요~”

목회인생 35년을 마감하고 원로목사로 은퇴하기까지 아내의 수고는 30%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지나면서 지금 생각하는 몫은 다릅니다. 아내 수고 70%, 내 수고 30%.

영광과 대접은 목사인 내가 다 받고 스트레스와 골병은 아내가 다 받아, 노년에 전신의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아내는 하나님께 받은 선물”이라고 했는데, 미처 그 생각을 생활 속에서 표현하며 살지 못한 지난날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당신은 하나님이 보낸 소중한 사람입니다”를 몇 번씩 복창합니다.

또 결혼식 때 부부가 맞절하는 의미가, 서로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면서 살라는 뜻이기에, 저는 언젠가부터 날마다 결혼식 때처럼 맞절을 합니다.

처음에 절을 하니까 아내는 참 불편해 했습니다. 남편이 안하던 짓을 하니까 그럴 수밖에요. 그러나 계속 하다보니 아내도 맞절을 하고, 불편해하지 않고 서로 마음이 바뀜을 느낍니다. 차 한잔을 내밀 때나 시장 꾸러미를 받아주면서도 서로 “고마워요!”하며 정중하게 사례합니다. 똑같은 사람인데, 제가 감사생활을 하다보니 아내가 달라 보입니다.

아내의 아픈 곳을 눌러주다보니 나를 위해 수고한 아내의 손과 발에 눈물겹도록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아내도 나도 더 행복해 집니다.

나의 이런 감사생활은 감사나눔신문사 대표 김용환 장로님의 영향이었습니다. 은퇴하면서부터 시작한 이 감사가 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운동’이 되어, 인터넷에서 감사마을연구소를 운영하게 됐고, 아름다운동행과 감사운동에 ‘동행’하게 된 것, 큰 감사입니다.

감사는 은혜를 깨닫는 만큼 깊고 넓어집니다. 감사의 깊이와 높이, 넓이만큼 우리의 행복지수도 달라집니다.

 

이기재

동광교회 원로목사이며, 감사마을연구소 소장이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