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감사합니다

한 쌍의 비둘기처럼

오래된 둥지에서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온 날을 감사합니다.

 

뒷바라지 힘들어도

현관에 뒹구는 자식들 신발을 보면

마음으로 기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아침마다 깨어날 때면

아직도 내 심장이 뛰고 있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서로를 아껴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웃들과

언제나 함께 있어 감사합니다.

 

햇곡 밥을 지어

푸성귀 반찬을 얹어 먹을 때마다

풍성한 양식에 감사드립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주님의 목숨과 나를 맞바꾸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박인걸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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