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 ‘감사나눔연구모임’ 세 번째 모임에서 발제를 맡은 피스메이커 전문위원장 여삼열 목사는 갈등이 생겼을 때 화해를 위한 성경적인 갈등해결의 원리 및 피스메이커의 사역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여삼열 목사는 피스메이커의 갈등해결 원리들 중에 우리가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문제의 영역을 구분하는 원리를 주로 다뤘으며, 그 외에도 성경적인 갈등해결 원리와 실정법의 중요성 등을 언급했다.

 

문제가 되는 영역

길을 가다가 원수의 길을 잃은 소나 나귀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원수와 원수의 소를 동일시한다. 하지만 출애굽기 23장을 보면 ‘반드시’ 원수에게 돌려주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나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면 도우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성경은 갈등은 원수와 나와의 문제이며 ‘원수의 소’를 관계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한다. 다시 말해 소에게 원수를 갚으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의 문화를 ‘비빔밥 문화’라고도 한다. 우리의 문화는 문제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처음부터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갈등해결이라는 문제 앞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문화적 속성은 어떤 부분은 문제 삼지 말아야 하고, 어떤 부분은 직면하고 밝혀야 하는지에 대한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서로가 용납이 안 되고 갈등이 생긴다. 우리는 “왜 대화를 복잡하게 해. 갈등을 왜 분석해?”라는 말을 하면서 문제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원수가 싫으면 그 소도 당연히 싫다.

하지만 갈등이 생기면 먼저 당사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가 되는 영역을 구분한 다음에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예수님도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하시며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행위와 이들이 하는 율법 강의를 구분하셨다.

우리는 이렇게 문제의 영역을 구분하는 피스메이커의 갈등해결 원리가 공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여 목사는 “그 사람과 관계를 풀어나가는 영역을 구분하고 종합을 하면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구분하여 갈등을 해결하는 것과 감사에 대한 관계도 덧붙였다.

이처럼 판단과 관찰,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여 객관화된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 갈등해결에 도움이 되며 이는 감사하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로워야 은혜

피스메이커가 말하는 성경적 갈등해결의 원리에는 화평과 의에 대한 부분도 있다. 구약에서는 의와 평강으로 나오고 신약으로 넘어가면서 은혜와 평강으로 나타난다. 이는 의와 은혜는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여 목사는 “의로워야 은혜로운 것”이라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덮어주는 게 은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성경적인 갈등해결과 함께 고백과 용서를 통한 당사자와의 인격적인 관계 회복도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여 목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법원연계조정기관’으로 지정되어 교회 분쟁 관련 소송을 위탁받아 조정하는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을 소개했다. 앞으로 교회 분쟁과 관련된 문제들이 성경적 원리와 실정법을 통한 화해와 조정, 중재를 통해 평화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스메이커 소개

한국피스메이커(대표 이철)는 2002년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 사회와 교회 가정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직면하게 되는 갈등과 분쟁을 성경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을 조정하고 중재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사역하고 있다.

한국피스메이커의 훈련 프로그램은 일반과정과 지도자과정, 특별과정이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피스메이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피스메이커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 02)532-1232 www.hispeace.or.kr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