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도 않는데 볼 때마다 아프고, 잡히지도 않는데 만질 때마다 아픈 것이 있어요. 말로 받은 상처는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보이는 곳이면 약이라도 바르고, 딱지라도 생기면 떨어지기 마련인데, 잊고 싶어도 떼어버리려고 해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지요. 어떤 위로도 도움이 안 될 만큼 심한 말로 상처받은 사람을 보면, 사람의 말로는 그 어떤 표현으로도 치료될 수 없음을 깨달아요.

반면에 내가 해준 말로 근심 대신 웃음 짓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하던 이가 평안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느끼지요. 말은 칼이 되기도 하지만 약이 되기도 하는 걸 봅니다. 그러다 보면 과연 내가 맞는 말을 해주는 것인지,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지 싶어요. 더욱이 상처 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두렵기도 해요. 내 말 대신 예수님의 말씀이 내 입술에 필요한 까닭입니다. 사람의 영혼과 그 마음을 만지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내 입술을 통해 전해질 때 세상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하는 영혼이 치료받고 살아나는 것을 봅니다. 내 언어가 아닌 예수님의 말씀이 그의 상처에 닿았을 때 말이지요.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세상을 만만하게만 살아온 사람은 없음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는 이는 없음을 알게 돼요. 나 혼자 힘들고 아픈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다들 자신의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걸 발견하지요.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야 할 이유이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치료하시든, 내 입을 통해 위로를 전하시든, 내 가슴에 그의 긍휼을 심어 함께 울게 하시든 그의 처방이 필요해요.

“여기 어디 있었는데?” 가끔, 예전에 아팠던 상처를 뒤적거리는데 찾기 힘들 때가 있어요. 만약 품고 있었다면 나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남을 상하게 하는 독이 되었을지도 모를 상처인데 예수님께서 어느새 지우셨음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아직도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말 대신 기도를 먼저 합니다. “예수님, 무슨 말로 도울까요?” 우리에겐 예수님이 필요해요. 예수 믿으세요. 그가 치료하십니다.

 

수필가이자 상원초등학교 교사인 그녀의 글쓰기 주제는 자신의 행복이 시작되는 지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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