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노란 조끼 어머니’의 뜻을 이어…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지난 80년 대한적십자사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무려 34년간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결연가정 지원, 구호품 전달, 이재민 구호활동 같은 봉사활동을 펴왔습니다.

특히 이 어머니는 조손가정, 홀몸노인 가정과 어버이 결연을 맺고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이들을 방문해 돌봤습니다. 이 어머니에게 붙은 ‘나눔 천사’라는 별명은 그냥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 어머니는 지난 2월 27일 취약계층에 전달할 구호품을 받으러가다 그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며칠 전 적십자 서귀포시협의회장으로 선출돼 이날 선임증을 받기로 되어 있었지만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영숙(67) 씨입니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김영숙 씨의 아들 때문에 이 이야기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바뀝니다. 아들 이경환(35·서귀포시 중문동) 씨는 어머니의 사망보험금 1천만 원을 어려운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적십자사에 기부했습니다.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돈을 전달하며 한 아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어머니는 아침에 일어나 ‘적십자사 노란 조끼를 입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웃음 짓곤 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어머니가 인생의 절반을 몸담은 곳인 만큼 이 돈을 뜻 깊은 곳에 잘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02. 한쪽 팔 없는 ‘최고 미인’

올해의 ‘미스 아이오와’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이 미국 아이오와 주의 ‘최고 미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23살 된 니콜 켈리라는 여성인데, 최근 열린 미인대회에서 미스 아이오와로 선정됐습니다.

네브래스카 링컨 대학에서 연극 연출과 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켈리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었습니다. ‘미인’은 신체적 조건 또한 중요한데, 어떻게 한쪽 팔이 없는 여성이 다른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미스 아이오와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 해답이 켈리의 ‘자기 소개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켈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장애인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극복해왔다”며 “야구에서 춤, 다이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도전해왔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켈리를 미스 아이오와로 만든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 그런 켈리를 인정하고 미스 아이오와로 뽑은 심사위원들 또한 ‘멋쟁이’입니다.

 

 

03. 어른 부끄럽게 만드는 9살짜리 CEO

9살짜리 어린이가 시작한 레모네이드 가판대가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어팩스에 사는 비비엔 허(9) 양은 지난해부터 가판대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커져 ‘메이크어스탠드(Make a Stand)’라는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비비엔이 레모네이드를 팔기 시작했을까요? 그 이유는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비비엔은 우연히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네팔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본 후 10만 달러를 모아 아동인권단체 5곳에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레모네이드 판매에 나섰던 것입니다.

비비엔의 레모네이드는 곧 일반 소비자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웨스트코스트나 몰리스톤스 같은 소매 체인이 이미 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다른 나라 친구들의 고통에 공감한 한 소녀의 작은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공정무역단체인 페어트레이드유에스에이 대변인 캐티 배로는 “비비엔은 사회적기업가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9살짜리 어린아이의 마음 씀이 어른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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