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나라를 지키는 ‘대단한’ 어머니들

 

혹시 40~50대 어머니들로 구성된 예비군 소대가 있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사실입니다. 최근 전남 고흥군 미용사회 회원 30명이 육군 제31사단 고흥대대 여성 예비군 소대로 입대했습니다. 어머니 미용사들이 단체로 예비군에 입대한 것도 특이한 일이지만, 그 동기는 더 독특합니다. 바로 ‘아들들의 머리를 깎아주기 위해서’.

일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대한미용사회 고흥군지부장 송영남(56·여)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한 군인이 머리를 깎으러 왔습니다. 군대에서 ‘이발병’으로 복무 중인 이 군인은 송 씨에게 “부대원들이 한두 달에 한 번 머리를 깎는데 일손이 부족하고, 이발 경력도 부족해 부대원들 입맛에 맞는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해줄 수 없어 괴롭다”고 말했답니다.

이 군인의 하소연을 듣고 송 씨는 다른 회원들과 논의한 끝에 두 달에 한 번씩 군부대를 방문해 100명이 넘는 장병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줬다고 합니다. 이후 고흥대대에서 여성 예비군 소대를 창설한다는 소식을 들은 미용사 회원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앞다퉈 입대를 했답니다. 인원이 30명으로 제한돼 있던 탓이지요.

이렇게 해서 ‘어머니’들도 나라를 지키는 ‘역전의 용사’들이 되었는데, 이들 회원들은 평소에도 소록도 병원 등에서 이발 봉사를 해왔다니 이래저래 ‘대단한 어머니’들입니다.

 

02 “동생들아, 너희들에게 꿈을 선물하고 싶어!”

 

강원도 삼척 지역의 청소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했습니다. 이 청소년들은 삼척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바람두리’, 삼척청소년수련관 친환경 동아리 ‘에코소녀들’, 삼척여고 봉사 동아리 ‘비투’ 등 3개 동아리 소속 회원들인데, 6월 4일 삼척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스케치북을 비롯, 각종 학용품 300여점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기증한 학용품은 동아리 회원 50여명이 지난 한 달 동안 학교 선후배와 동급생들로부터 모은 것인데,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기특하지 않습니까? 이들이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것은 단순히 학용품만은 아닙니다. 바로 타인을 생각하고 염려하는 ‘따뜻한 마음’이자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 12:31)는 성경 말씀의 실천입니다.

 

03 감동이 꽃피는 자리

 

백건우 씨를 아십니까? 어떤 분들은 그저 영화배우 윤정희 씨의 남편으로만 아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백건우 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입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나 ‘순례자’라는 그의 별명이 말해주듯, 그의 연주는 음악 그 자체에 바쳐진 최고의 헌신을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면, ‘대단히 감동적’이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2011년부터 우리나라 연평도와 위도, 욕지도에서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해외의 유명 공연장이나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아닌 그냥 낙도의 바닷가에 설치된 허름한 가설무대에서 연주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6월 3일에는 울릉도 저동항에서, 7일에는 통영시 사량도 덕동 물양장에서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백건우 씨는 왜 이런 ‘섬마을 콘서트’를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최근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욕지도 공연 때는 사실 600명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1,100명 정도가 왔어요.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다 나갔는데 아이들이 반대편에서 계속 저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죠. 그 순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받았고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아마도 백건우 씨의 이 말은 음악을 통한 소통과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일 겁니다. ‘감동’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무료로 섬 공연에 나서게 만들 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고 소통할 때, 인간의 가슴과 가슴이 서로 맞닿을 때, 감동은 꽃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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