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이혜성 총장

사회적 책임과 윤리정신은 머릿속에 있을 때 빛이 나지 않지만, 그것이 실천될 때는 무한한 아름다움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宇川 오병태 회장(동남주택산업주식회사, 2012년 작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바로 학교법인 우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총장 이혜성 박사)를 설립하게 했고, 개교 3주년을 맞았다. 설립자의 아내 이혜성 총장으로부터 설립 이야기와 학교의 꿈과 특색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宇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 총장은 “평생 대학에서 상담학을 가르쳤는데, 남편이 뜻을 가지고 전재산을 기부하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상담학 인재양성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 우리 학교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철저하게 예비하신 하나님의 세밀하신 손길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이 학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고. 이 총장의 신앙고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계가 많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조직이나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다. 고로, 완전하시고 멋진 하나님께 잡혀 이 학교를 이끌어간다.”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는 초대이사장 우천 오병태 회장이 일군 (주)동남주택의 사옥을 개조한 아담하고 깔끔한 6층 건물에 있다. 오회장이 회사의 건물과 토지를 전부 우천학원 설립에 바친 것. 이곳에서 지금 120명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성장-소통-실천의 상담동력을 키우고 있다.
“공교육과 가정교육이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기르지 못하고 있음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상담전문가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된 겁니다. 아이들의 잠재적 재능이 개발되기도 전에 ‘프로그램’ 속에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합니다.
“이혜성 총장의 인간애에 대한 열정은 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의 멘토-멘티의 밀도있는 관계로 이어져, 학교의 특별한 학풍으로 조성되어 있다.

특별한 학풍, 그리고 특징
사람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학문, 상담학이 인문학에 뿌리를 두지 않고 깊은 인간이해 없이 기술(skill)만으로 자격증을 주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 ‘상담’이 붐을 이루는 요즘, 수술실에서 메스를 들었다고 다 명의가 아니듯이, 상담사 자격증을 가졌다고 다 좋은 상담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상담전문가 △상담센터를 통해 충분하고 철저한 상담실습을 통한 상담전문가 △좋은 커뮤니티로서의 학교 분위기 안에서 상담의 생활화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기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꿈이고, 자랑이고, 학풍이다.
이혜성 총장의 상담철학은 다음과 같다.
“사람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학문이 상담학입니다. 되고 싶은 자기가 되지 못하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상담이라고 생각해요. 존재의 의미나 존재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자기성찰에서 자기개발로, 그리고 자기개발에서 자아실현으로 가도록 돕는 것이 성숙한 상담자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이 대학원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상담전문가를 강조한다.
“상담자 양성기관은 인간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이해를 학습해야 해요. 지금 인문학이 붐을 일으키는 척하지만 껍데기에요. 상담은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고 특별히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 관심이 있어야 되는데, 철학적인 질문과 문학적인 사색, 역사의식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知音서신’으로 소통
총장은 학생들과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소통하는 것 외에 늘 이메일로 소통한다. 그리고 매년 이 편지들을 모아 ‘知音(지음)서신’을 펴낸다. 학교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하는 ‘知音(지음)서신’을 통해 학문과 학풍과 학교전반이 얼마나 의미있고 소박하고 아름다운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知音(지음)서신은 올 해로 세 번째 출판되었다.
‘상담’이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관계’가 잘 이루어져서 신뢰와 사랑이 기반된 가족적인 분위기, ‘좋은 커뮤니티’를 더욱 공고히 해가는 것이 이총장의 유일한 꿈이다.
“순수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자기 자신이 순화되는 느낌이 드는 공동체로 학교가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황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더 좋은 상담전문가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이혜성 총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평생 가르쳤다. 또한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을 지냈다.

‘항상’-‘쉬지말고’-‘범사’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를 늘 애송하는 이총장은 특히 단어 앞에 있는 부사들, ‘항상’, ‘범사’, ‘쉬지 말고’라는 표현을 깊이 묵상한다.
인터뷰 말미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이총장의 고백 한마디가 취재 길을 더욱 감사하게 했다.
“정말 하나님은 멋진 분이세요. 세 가지로 요약할게요. 누구나 다 죽음을 맞도록 한 것, 누구나 죽을 때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한 것, 누구나 죽음 이후는 말 할 수 없는 것.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이 제게 더 멋진 이유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아니면 우리가 무엇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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