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가 낳은 불후의 명작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의 ‘메시아’는 그냥 ‘명곡’이라고만 표현하기엔 부족한, 너무나 특별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만들기 직전의 헨델은 거듭되는 실패로 파산하고 건강까지 잃어 재기불능 상황이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헨델은 진실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보다 편리한 삶을 추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오페라 연주회를 열었는데 관객이 모이지 않아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뇌일혈로 쓰러져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빚은 늘어만 가고, 친구들마저 그를 떠났습니다. 그 이후 그는 술로 인생을 달래면서 좌절과 고독 속에 사로잡혀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밤, 그 날도 술에 취해 거리를 헤매다가 혼자 사는 아파트에 들어오는데, 시를 쓰는 친구에게서 편지 한통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한 편의 시가 들어 있었고, 친구는 “이것을 가지고 작곡해 보라”는 격려의 글도 함께 보냈습니다.


그 시의 내용이 바로 이사야서 40장 1절과 5절을 내용으로 한 시였습니다. “위로하라!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오 주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주의 영광은 드러나고야 말리라. 그 육체가 그 영광을 보리라.”
바로 그 순간 헨델은 어떤 영감에 주체할 수가 없어 그것을 오선지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1741년 8월 22일부터 24일 동안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메시아’(Messiah)라는 대곡입니다.
그는 작곡을 마친 다음, 그의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내가 몸 밖에 있었는지, 몸 안에 있었는지 의식할 수가 없었다. 다만 하늘 문이 열리고 나는 하나님 바로 곁에 서서, 하나님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뿐이었다.”


그의 메시아 작곡노트에도 회오리바람이 느껴질 만큼 순식간에 해낸 모습이 역력히 보입니다. 24일 동안 그는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하인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 작업에만 몰두했던 것입니다.
“나는 내 앞에서 하늘을 보았고, 또한 위대하신 하나님을 분명히 보았다.”
이 작품의 영국 초연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의 장엄한 합창을 듣고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일어섰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헨델은 찬양의 곡조를 통해 감사했고, 그 감사의 고백은 환경을 변화시켰습니다.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하는 것처럼 감사의 고백은 나와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의 선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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