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늘의 시민입니다”

빌립보는 단순한 하나의 식민지가 아니라 로마가 이주 정책을 통해 빌립보를 ‘작은 로마’로 변모시켜, 로마 시민들과 똑같은 사회적 혜택과 특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로마의 모든 특권과 풍요를 상징하는 도시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빌립보서를 읽게 되면, 빌립보서는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이 풍요로 가득한 도시 속에 세워진 작고 연약한 신앙 공동체에게 편지를 통해 목회적 권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로마의 시민권을 최고 자부심으로 여기는 주류 속에서 하늘의 시민권을 주장한 바울의 외침.


CBS ‘성서학당’의 인기강사이며 신학생들이 열광하는 설교자 중 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이 시대의 교회와 세상의 관계가 당시 빌립보와 빌립보 교회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는 점 때문에 빌립보서 강해 설교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저는 빌립보서 강해설교를 하면서 감옥 안에서 바울이 가졌던 목회적 심정이 시험과 고통 속에 있는 빌립보 교회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다소간 알게 되었습니다. 기쁨과 감사, 위로와 격려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저서 ‘하나님이 다 하신다’로 깊은 울림을 주었던 송태근 목사가 1년 반 만에 들고 온 신간으로 송 목사는 그간 강남교회에서의 19년 목회를 내려놓고 지난해 삼일교회로 부임했다. 안정적인 길을 뒤로 하고 삼일교회로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새로운 현장에서의 목회를 시작한 것.
“기도하는 가운데 순간, 오래 전에 했던 하나님 앞에서의 결심이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성도들이 오직 그리스도만을 보게 하자고 외쳤지만, 사람의 영향력이 교회 안에 가득했던 것이지요. 결국 저로 인해 강남교회가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 것입니다. 더욱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강남교회를 떠나 삼일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임한 첫째 주부터 24주간 설교한 빌립보서 강해를 책으로 내놓은 것. 송 목사는 특히 요즘 청년들이 엘리트주의, 실적주의에 물들어 삶의 초점을 거기에 맞추어 가는 것을 지적하며 청년들로 하여금 ‘자신을 낮추고 저지대로 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빌립보서의 메시지처럼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이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승리하는 삶을 살길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 하늘 나라의 시민권자로서 긍지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문화와 법도를 드러내면서 살아야 할 책무를 가진 영광스러운 존재들이라는 것을 바울은 빌립보서를 통해서 알려 주기 원하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시대의 배경과 상황, 원문을 분석하여 오늘날의 교회 상황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설명하면서, 오늘날 왜곡되거나 간과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삶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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