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세계관 심어주신 ‘호빵 목사님’!

시간을 되돌려 감사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보니 한 분이 떠오른다. 19년 전 충현교회 대학부 교사로 섬기던 시절, 젊은이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주신 장봉생 목사님.
장 목사님은 우선 얼굴은 퉁퉁하고 맛있는 호빵(?) 같이 생기셨다. 그러나 친근감이 있으시고, 목소리가 우렁차고 박력 있는 멋진 목사님이셨다.
장 목사님께서는 대학부를 맡으시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치시면서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을 알려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토요일마다 성수동 공장 지역에 가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낙도에 있는 미자립 교회에 가서 성경학교 및 농촌 봉사활동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의료원에 가서 환자들에게 병원 전도를 하였고, 군에 입대한 회원들에게 매주 대학부 소식을 전해주는 문서선교, 재수생들을 위한 풀무불 사역, 혜심원 고아원 사역,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쳤던 봉천동 공부방 사역,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익투스 사역 등 사회 참여를 통한 많은 사역으로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심어 주셨다.
너무나 감사한 것은 이 당시 사역에 참여했던 친구들 중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카자흐스탄(최동현 이동숙), 우루무치(김형기 장수진), 인도네시아(허영구 홍수정), 인도(이진수 임은실), 몽골(전수현), 중국 남경지역(윤현선)에 나가 있다. 정말로 감사할 뿐이다.


장 목사님을 추억하니 특히 95년 여름 수련회가 특별히 기억난다. 당시 복음화율이 5% 밖에 안 되는 경남지역으로 대학부 350여명의 학생들이 버스 9대에 나눠 타고 전도 수련회를 떠났다.
수련회는 현지 교회 대학부 학생들과 함께 연합하여 공단, 대학가, 도심을 다니며 전도하고 저녁 집회는 전도 보고 대회 및 부흥회 형식으로 전도 결신자 및 초청자와 함께 지역교회와 연합하여 예배드리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첫 날 전도일정을 마친 후 숙소인 김해 장유수양관에 오후 10시 30분경에 도착했는데 대형버스가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고 사람과 물품을 진입로에서 내려놓게 되었다. 캄캄한 숲길을 따라 모든 청년들이 각종 물품과 장비들을 숙소로 나르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혼란스런 많은 일들이 임원들에게 집중되어 운영상의 혼란이 빚어졌다. 이렇게 모든 인원과 물품이 숙소로 이동되고 임원들이 평가회를 하기 위하여 모인 시간은 대략 새벽 1시경.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데 임원들은 이렇게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지휘체계로 남은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과 불만을 쏟아 놓고 있었다. 한편 목사님은 목사님 나름대로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셨고 후발대로 도착하는 학생들을 데리고 오시려고 터미널을 여러 차례 오고 가시는 중이셨다.
이후 임원들의 이야기를 잠잠히 들으시던 목사님께서는 혈기어린 청년들의 마음을 배려해 주심과 동시에 임원들에게 모든 진행에 대한 운영을 허락하셨다. 이후 진행은 일사불란하게 잘 진행이 되었다. 지금 새삼 뒤돌아보면 300~400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3박4일 동안 안전하게 전도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이야말로 전적으로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므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철없는 임원들의 혈기를 영적 리더로써 잘 판단하여 사탄의 계략을 사전에 물리치셨던 장봉생 목사님의 영적 리더십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게 된다.

목사님, 평안하시지요? 그 시절 정말 감사했습니다.

안석현 장로(충현교회·A&E INTERNATIONAL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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