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너머 별 너머 그 나라> ‘하나님 나라의 소박함’

아름다운동행에는 ‘박보영의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가 매호마다 실리고 있다. 필자는 바로 ‘좋은날풍경’이란 이름으로 아무리 먼 곳이라도, 듣는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오직 그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를 여는 찬양사역자 박보영 씨.
그가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글로 풀어내어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면 이번에는 좋은날풍경 3집, 노래와 연주로 풀어내어 울린다. 지난 12월 좋은날풍경 3집 <꽃 너머 별 너머 그 나라>가 발매된 것.
이번에 출시된 3집은 여느 CCM 찬양과는 역시 차별성을 갖는다. 요즘 찬양뿐 아니라 음악들이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의 가상음원으로 귀를 빵빵하게 ‘채우는’ 식이라면, ‘좋은날풍경’ 박보영 씨는 ‘빼기’의 찬양을 한다.
“제 영혼의 그릇에 부어진 그분의 마음을 노래하고 싶고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소소하고도 섬세하신 은총의 손길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상음원으로 너무나 인위적이고 자연적인 느낌이 아닙니다. 과연 영혼의 약이 될까 싶어요.”
그래서 녹음도 마이크 하나 두고 기타 하나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와 기타 연주를 동시에 녹음했다. 빈틈없는 소리로만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 연주 사이 사이 ‘침묵’까지도 배경음악으로 보는 그의 생각 때문이다.
“저는 마더 테레사의 그 말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영혼을 움직일 침묵이 필요하다’라는 말이요. 때로는 침묵 자체가 대단한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그의 찬양은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와 담담한 기타 연주로 ‘하나님 나라’를 노래한다.
“꽃 너머 별 너머 그 나라로 앨범 타이틀을 정한 이유는 한 떨기 꽃 속에 하나님 나라가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지으신 것이고 그러니 ‘조각 조각’이 모두 말씀인 것이지요. 그 꽃을 통해서 하나님이 세상을 보고 계시다는 거고요. 항상 주체가 내가 보는 세상이었는데 바꿔서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 꽃을 통해 꽃 너머의 우리를, 별을 통해 별 너머의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 것이지요. 그럴 때 우리 행동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박보영 씨는 이야기한다.
“그렇게 우리가 변화될 때 깨닫게 되지요. 구해야 하는 은혜보다 이미 받은 은총이 너무나 커서 감사밖에 안 나온다는 것을요. 기독교의 핵심은 ‘이미 주신 은총에 대한 깨달음’ 아닐까요. 내가 잃어버리고 놓친 것에 대한 자각, 회복이지요. 은혜를 받는다에서 은총을 깨닫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시각으로 노랫말을 짓고 작곡하고 있습니다.”
총 16곡의 노래는 그런 그의 깨달음이 들어있고 예를 들어 ‘씨앗 속 풍경’의 가사에서도 볼 수 있다.
“작은 씨앗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새들의 노래 소리. 씨앗 속의 사과는 몇 개나 될까. 작은 씨앗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간단한 가사를 통해 던져지는 메시지는 간단하지만은 않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믿음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볼 줄 알고, 들을 수 없는 것에서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씨앗 속에 숨겨진 하나님 나라를, 보이지 않는 나무 뿌리가 그 어둠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상상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인 것이다.
이밖에 ‘꽃씨를 심는 아이’, ‘날아간다고’ 등 곡마다 그런 그의 생각이 담뿍 담겨있다. 그의 그런 생각은 앨범 자켓에도 그대로 실려 있는데 1500장의 앨범 자켓을 직접 정각 찍고 손글씨로 써서 핸드 메이드로 만들어낸 것.
“녹음도, 앨범도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더 인간적이고 솔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너무 하늘만 보고 삽니다. 하늘을 본 후 우리는 다시 땅 아래를 내려다보아야지요. 혹시 우리 발밑에 짓이겨진 꽃들은 없는지, 무심코 울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바닥을 살피게 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이루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그런 그의 마음을 ‘하늘을 바라볼 때’란 곡을 통해 풀어놓았다.
“맑은 하늘 바라볼 때에 발아래 풀꽃을 살펴요. 파란 하늘 바라볼 때 높은 하늘 바라볼 때 발 아래 풀꽃을 살펴요.”
그의 음반은 www.ccmview.com에 들어가 주문하면 들을 수 있다. 가격 1만원.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