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교목실 공연채플 김신자 담당사역자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교목실 공연채플 담당 김신자 전도사는 요즘 엄청나게 바쁘다.
1998년부터 그동안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도 뛰었다. 자그마치 15년 동안 60번이나 공연을 올린 것.
그렇게 숨 가쁘게 뛰어온 세월. 이제는 또 다른 사역의 문이 열리고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예배에 김 전도사가 직접 원작을 쓰고 기획, 연출한 창작 뮤지컬 ‘개떡’이 오는 1월 대학로 극장에서 한 달 동안 공연된다. 일이 커졌다. 그러니 바쁠 수밖에. 프로 배우들을 새롭게 연습시키고 안무와 음악 등등. 역시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걷는 김 전도사의 얼굴은 지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신나 보인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아니, 제가 연극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좋아요.”
바쁜데, 힘이 드는데 왜 좋다고 할까.
사실 이번에 올리는 ‘개떡’ 뮤지컬에는 김 전도사의 삶과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어려서부터 탤런트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 없었지요. 돌봐야 할 동생이 있었거든요.”
3살 아래 남동생이 5살 때부터 무릎을 짚고 일어나더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아예 걷지 못했다. 근육무력증의 병으로 몸이 점점 굳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김 전도사는 먼저 출가한 언니 대신, 술로 세월을 보내시는 아버지,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대신 남동생의 대소변을 받고 돌봐주어야 했다. 무엇보다 동생은 오래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 전도사는 동생이 어떻게 될까봐 나쁜 마음, 나쁜 짓 한 번 못 했다.
“동생을 돌봐주고 혼자 교회에 가면 눈물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울음은 통곡으로 변했습니다. 통곡은 불쌍한 동생을 향한 불공평한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바뀌었지요.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제 몸의 십자가가 있다. 네 동생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오는 것이니 너는 하나님의 일을 하여라.’ 그때부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멋있게 써주세요. 전 하나님 모르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복음으로 이 세상을 뒤집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동생은 22살의 나이로 하나님 품으로 떠났다.
“그날 그러더라고요. ‘누나, 나 먼저 가서 자리맡아 놓고 있을게, 나중에 와’.”
김신자 전도사는 이후에 서울로 올라와 세종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정말 소원대로 공연채플 담당 사역자로, 내년부터는 겸임교수로 일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저는 제 인생이 개떡 같았습니다. 개떡 같은 내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추석 때 ‘떡’에 대해서 묵상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은 떡에 대해서 다르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고 나와 있잖아요. 아, 그렇구나. 이 시대의 현대인들은 배고프고 목마르다. 아무리 먹어도, 아무리 마셔도. 그러나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면 우리는 더 이상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게 된다. 저는 더 이상 개떡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하지 않아도 저는 십자가에 달리시면서까지 ‘생명의 떡’으로 오셔서 저를 살리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김 전도사는 구정 때 이틀 동안 그 대본을 다 썼다.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몸살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이번 가을 대학 공연채플 때 올리게 된 것이다. 명지대학교와 (주)아셀그룹, 아름다운 동행이 함께한 문화선교단 ‘아셀(Asher)’의 창단 및 협약식이 이미 지난 2월 27일 있었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다 참석한 가운데 공연은 올려졌고, 거기에서 아셀과 함께 대학로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다.
“개떡은 비록 보잘 것 없는 떡이지만 배고픈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떡이 될 수 있습니다. 내게 있는 작은 것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때 그것은 큰 것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생명을 살리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생명을 나누었을 때 온 인류가 구원 받은 것처럼 우리가 이웃을 향해 나눌 때 배부른 인생이 됩니다.”
김 전도사는 “전 이 공연을 보고 자신의 인생이 개떡 같다고 비관하는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이 높고 높은 보좌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셔서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며 눈을 반짝인다. 그 마음이 그가 바빠도 신나는 이유다. 힘이 나는 이유다. 행복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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