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감사는 평안할 때 한가로이 드린 감사가 아니라 생명의 위협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드린 감사였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나라 없는 설움과 가족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으며, 고난과 피눈물로 인생을 출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고 꿋꿋하고 의젓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 안에서 일찍 뜻을 정하였고, 세상의 달콤한 유혹이 자신을 넘어뜨리려고 할 때마다 믿음으로 위기를 이겨낸 멋진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심
다니엘의 감사는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꿈 해몽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왕이 꿈을 꾸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꿈은 기억나지 않고 마음에 번민이 가득하였습니다. 왕은 술객들을 불러 엄명을 내렸습니다.
“내가 꾼 꿈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해몽해 보거라.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박사들과 술객들 모두 왕이 꾼 꿈과 해몽을 알지 못해 죽게 될 위기에 처했을 때 다니엘이 나타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다니엘이 하나님께 왕의 꿈을 해몽할 수 있는 지혜를 구했을 때, 하나님은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지혜뿐만 아니라 세상을 이길 능력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감사드렸습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단 2:23).
다니엘은 이 일로 왕의 총애를 받게 되었고, 승승장구하여 먼 훗날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삶의 대부분은 신앙 안에서 평탄한 인생이었지만 왕과 정권이 바뀔 때는 위기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바벨론 시대가 지나가고 페르시아 시대로 정권이 바뀌면서 다리오가 왕이 되었을 때 그는 인생에서 최대의 성공과 위기를 함께 맞이했습니다.
다리오 왕은 전국을 120도로 나누어 방백 120명과, 그 위에 총리 셋을 두어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왕은 지혜롭고 민첩한 다니엘을 총리 가운데도 가장 총애하여 선임 총리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총리 둘과 방백들이 시기 질투하여 그를 내쫓으려고 갖은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의 윤리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에서 허물을 발견하고자 은밀히 내사를 벌였습니다. 혹시 여자 스캔들 문제는 없는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축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샅샅이 뒷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음모를 꾸미는 총리와 방백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데, 털면 털수록 그의 깨끗하고 정직한 이미지만 부각될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청렴결백한 다니엘을 흠잡을 데가 없자 다른 각도에서 그를 올무에 빠뜨릴 계략을 시도했습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면으로 접근해 다니엘이 믿는 하나님을 모함의 도구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30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면 그 사람을 사자 굴에 던져 넣는 계략이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세 번씩 창문을 열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는 다니엘을 올무에 빠뜨릴 유일한 덫이라 기뻐하며 왕의 어인을 받아냈습니다. 왕은 충성스러운 신하를 죽이려는 간신들의 음모인 줄도 모르고 그저 자신을 신격화시키려는 법령으로 착각하고 어인을 찍었습니다.
결국 다니엘은 그들의 중상모략과 음모에 걸려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사자 굴속에 던져질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법령은 이미 공포되었고, 30일 동안 창문을 닫고 몰래 숨어서 기도하거나 아니면 30일 동안만 잠시 기도를 멈추면 그들의 계획을 수포로 돌릴 수도 있었을 텐데, 다니엘은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계략을 꾸민 간신들도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니엘의 믿음을 일찍이 간파하고 있었고, 그가 결코 하나님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의 예상대로 다니엘은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평소대로 기도하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기도가 아니라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죽음 앞에서의 감사
다니엘은 죽음이 엄습해 오는 것을 알면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고, 감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도하면 죽는 것을 알았고, 감사하면 죽는 것도 알았습니다. 사자의 밥이 되어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질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끝까지 감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얼마든지 지금 죽어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고 감사하는 다니엘의 순교적 감사야말로 감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니엘은 감사하고 기도한 결과로 결국 사자 굴속에 던져졌고, 하나님은 다급한 상황에서 사자의 입을 막으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오히려 다니엘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던 사람들이 대신 사자의 밥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다니엘을 통해 배우는 교훈 몇 가지는 첫째, 감사하는 사람은 잘되고, 둘째, 평소에 감사하던 사람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도 감사할 수 있고, 셋째는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시는 하나님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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