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도전’ 아더 피어슨 지음, 브니엘 펴냄

우리는 흔히 조지 뮬러를 ‘기도의 사람’으로 기억한다. 고아원을 운영했고 5만 번 기도의 응답을 받은 ‘놀라운 믿음의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는 한 가지 중요한 항목이 빠져 있다. 바로 조지 뮬러라는 한 인간의 궤적이다. 그가 어떻게 해서 5만 번이나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는지, 그는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놀라운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에 관한 전체적 이해이다.

이 책 ‘믿음의 도전’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책이다. 무려 456쪽에 달하는 이 책은 뮬러가 방탕한 술주정뱅이에서 선교사에 이르기까지 93년간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 93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뮬러의 삶은 이 책 속에서 크게 네 개의 시기로 구분된다.

첫째는 방황의 시기이다. 회심하기 이전까지 젊은 조지 뮬러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무척 방탕한 인물이었다. 술주정뱅이에 허랑방탕한 삶을 살았던 뮬러는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과 사기를 일삼았고, 감옥까지 갈 정도로 어두운 삶이었다.

둘째는 고아원 사역의 시기다. 앞에 이야기된 것처럼, 뮬러의 젊은 시절은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다. 이런 뮬러의 삶에 극적인 전환점이 마련된 것은 1825년 11월 중순의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채울 수 없는 내적 공허감에 시달렸던 뮬러는 친구가 제안하는 한 기도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그너를 만나게 된다. 이 바그너와의 만남은 뮬러를 극적 회심의 길로 이끈다.

뒤늦게 신앙에 눈뜬 뮬러는 마음이 뜨거웠고 선교사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뮬러의 이런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뮬러는 고아원을 설립하고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에 나서게 된다. 이 이후의 삶은 잘 알려진 대로 ‘여호와 이레’를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들이었다. 이 책에 나타난 뮬러의 고아원 사역은 당시의 영국 경제 규모나 사회적 여건을 고려해볼 때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뮬러는 죽을 때까지 동시에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개의 고아원을 설립했으며, 오직 기도만으로 7,5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9백억 원을 기부 받아 1만24명의 고아를 돌봤다.

셋째는 성경 보급 사역의 시기다. 물론, 이 시기는 고아원 사역의 시기와 겹치기는 하지만, 사역의 내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별로도 구분해볼 수 있다. 뮬러는 고아원 외에 일평생 유럽의 주요 국가에 성경지식연구원을 설립하거나 후원했다. 이 학교를 통해 뮬러는 12만3천명의 아이들을 교육했고, 허드슨 테일러와 중국내지선교회 파송 선교사들을 후원했다. 뿐만 아니라 200만권 이상의 성경을 여러 민족 언어로 번역해서 무료로 보급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사역을 동전 한 푼 없이 시작해서 필요한 자금은 모두 기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았다는 사실이다.

넷째는 선교사역의 시기이다. 이 부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뮬러는 환갑을 넘긴 70세에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그래서 87세까지 17년 동안 전 세계 42개국을 방문하고 32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녔다. 이 거리는 무려 지구를 여덟 바퀴 도는 거리에 맞먹는 거리이다. 젊은 시절 그의 꿈이었던 선교사역을 그는 인생 말년에 시작했으며, 이후 17년간 유럽과 미국, 홍콩 및 일본 등 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무려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러한 뮬러의 삶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안겨주지만, 이 책에서는 뮬러가 이러한 사역을 펼친 단 하나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었음을 꼼꼼하게 짚어준다. 뮬러가 얻은 축복은 놀랍지만, 그러한 축복이 ‘단순한 믿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저자 아더 피터슨의 결론이다.

한편 아더 피터슨은 미국 장로교회 소속 목회자로 조지 뮬러, 무디, 스펄전, 아도니람 저드슨 등과 폭넓게 교제했으며, 이 책은 뮬러가 세상을 뜬 후 뮬러의 사위이자 자신의 친구인 제임스 라이트의 추천으로 집필한 공식 전기이다.

김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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