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성경캠프에서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을 적었는데 “TV끄고 밥먹어, 들어가서 자, 손 씻어라”고 했더군요.
“성민아, 사랑해”가 아니라 미안하면서도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손을 씻고 샤워를 하며 몸을 깨끗하게 하듯 하나님께서는 내 영혼이
그와 같이 정결하기를 원하시며 말씀하시지요. “종혜야, 손 씻어라”

하나님 앞에 서면 내 더러운 죄와 허물이 다 환하게 드러나 보이지요.
다시 깨끗함을 얻는 길은 하나님 앞에서 모두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언제 그걸 알게 될까요? 엄마가 손을 씻으라는 건
맛있는 걸 손에 쥐어 주고 싶어서라는 걸,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기 위해서인 걸,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길 바래서 그러신다는 걸
말이지요. 이걸 모르면 손이 더러운 채 맛있는 걸 먹겠다고 떼를 쓰고,
하얀 옷을 입으려고 울기도 하지요. 더럽다고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걸 주시기 위함이라는 걸 알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요.
하나님 앞에서 내 모든 죄를 고백하면 그가 다 용서하신다는 믿음이
이젠 있어요. 더러운 옷을 다 벗어 버리고 깨끗하게 씻은 홀가분함과,
무엇이든 허락된 자유로움은 경험한 사람만이 아는 행복일 겁니다.

간혹 사람들 앞에선 감춰지는 것도 있겠지요. 더러운 걸 숨기고 끌어
안고 있다 보면 그냥 지날 것 같지만, 그게 병이 되고 내 심장을 눌러
잠을 못 이루게도 하고, 뼈가 쇠하게도 하며, 진액이 빠지게도 하지요.
진정한 가리움은 하나님 앞에 죄를 자복할 때 얻어지는 평안함이지요.
오늘도 그의 말씀 앞에 나를 내려놓고 내 안에 어떤 죄가 자라는 지
비춰 봅니다. 그의 사랑은 날 정죄하고 움츠리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든 당당하게 나아가 천국의 좋은 것을 누리고 그의 나라를 기업으로
얻게 하시기 위함인 걸 알기 때문입니다. 가끔 뻔뻔하리만치 수도
없이 반복되는 내 연약함을 다시 들고 나가 용서를 구하고 당당하게
내게 허락된 것을 구합니다. 어제 씻었던 손을 오늘 또 씻듯 정결한
뒤에 주기로 정하신 천국의 땅을 얻는 기쁨이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그가 씻으시고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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