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가 세 가지 제목을 말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과의 관계. 두 번째, 이웃과의 관계. 세 번째, 환경(자연)과의 관계. 세 번째 참회 제목이 신선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임이시여,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지상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천상의 별이 아파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남궁벽의 시 ‘별의 아픔’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주일 오후예배 초청이었기에 여행 중 낮 예배를 어디선가 드려야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었던 교회로,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습니다. 예배순서 중 조용히 참회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인도자가 세 가지 제목을 말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과의 관계.
두 번째, 이웃과의 관계.
세 번째, 환경(자연)과의 관계.

세 번째 참회 제목이 신선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문득 지난 어느 겨울 아침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수도관이 얼어 물이 가늘게 나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주일아침 1부 예배를 드리러 집을 나섰는데, 매서운 칼바람이 지나는 좁은 골목 틈에서 가느다란, 한 아픈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짐작키로는 간밤에 갓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어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덮었습니다. 새끼를 타이르는 듯,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너무도 편히 자고, 너무도 잘 먹고, 너무도 따뜻한 곳에서 예배하는 내 모습이 왜 그리 가시 같고, 바늘방석 같던 지요. 찬송하며 기도하며 말씀 듣는 예배시간에 그 새끼 고양이와 그 곁에 어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저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뺨을 치고 에덴을 뛰쳐나온 건 인간인데….


평화롭던 동물들의 에덴까지 인간이 짓밟아 깨뜨렸는데 아무런 미안함 없는 두꺼운 얼굴의 인간. 먹을 게 없어 쓰레기 봉지 뜯는다는 이유 하나로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도시의 고양이. 사회정책 가운데 도시의 동물들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들의 새끼들이 우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물이 하나님을 노래하고 찬양한다고 자주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 새끼 고양이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어미 고양이는 어떤 찬양을 할까요?
인간의 독선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온 생명이 끙끙거리며 신음을 토하는데…. 그래서 알아야 하리라, 믿습니다. 이제 독선을 버리고 만물의 생명을 배려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야 하리라 믿습니다.


흐르는 것은 아름답지요.
바람이든
물이든
시간이든
거기,
마음까지 실린다면요.


간밤에 인사를 건넸습니다.
“어둠아! 고맙다. 너로 인해, 별을 보노라.”
평화는 화해가 우선이겠지요. 우리의 참회 속에 우리와 함께하는 환경(자연)에게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나무는 말씀이라.
꽃은 말씀이라.
바람은 말씀이라.
살아있는 말씀이라.
말씀은 성경책 안에만 있는 게 아니네.

맑은 하늘을 바라 볼 때
발 아래 풀꽃을 살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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