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터뷰▶‘묻고 답하는 예배학 카페’ 낸 조기연 교수]

“13년째 신학생들과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예배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것들을 정리해줄 필요를 느꼈다.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100여 개의 질문을 분석하고 분류하여 공감할 만한 질문 57개를 추려 뽑았다. 이 정도면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정도는 되겠다, 싶었다.”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예배학)의 신간 ‘묻고 답하는 예배학 카페’는 그래서 매우 실제적이고 실용적이다. 또 책의 처음에 나오는 “예배는 꼭 주일에 드려야 하는가?”처럼 때로는 도발적이기도 하다.

“주5일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토요예배가 생기는 등 주일예배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예배는 꼭 주일에 드려야 하는가를 첫 질문으로 다루었다. 예배는 주일에 드려야 한다. 모이는 행위 자체가 성도의 신앙고백인 것이다. 주일에 예배하기 위해 수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지 않았던가. 이렇게 말하면 융통성 없는 보수주의자로 매도당할 수도 있겠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게 예배학을 공부한 나의 생각이다.”

예배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등장하는 두 단어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도 그는 이야기했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므로 좋은 틀 안에 좋은 예배가 담긴다고 말했다. 좋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바이엘 30번부터 연습해야 하듯, 좋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선 형식을 잘 갖추어 올바른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조차 오해하고 있는 예배의 형식을 안타까워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는 것은 성령 안에서, 진리 안에서 예배하라는 것이지, 형식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형식 없는 예배는 없다. 다만 형식이 다를 뿐이다. 단지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검증이 따라야 할 뿐이다. 또 예전적인 예배는 형식적이고, 성령이 인도하는 예배는 비형식적이라는 편견도 잘못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콘티까지 짜서 드리는 ‘현대적인’(?) 예배야말로 가장 형식적인 예배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 예배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자체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다른 인위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그리로 예배를 이끌어가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조 교수는 교회력에 기반하여 ‘성서정과’에 따라 말씀을 선포할 것을 권한다. 즉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무슨 일을 행하셨는지를 드러내는 예배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을 위해 행하신 일을 선포하는 것이 곧 복음적이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기독교 예배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독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단어 하나에조차, 교단의 차이에서 오는 선입관과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예배의 희망을 믿는다고 했다.

“예배를 바로 드릴 때 우리는 거룩하신 분을 접하게 된다. 인위적으로 감동받고 인위적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거룩한 분을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 번의 예배를 통해서 우리의 영혼이 정화됨을 경험한다면 그 회중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다.”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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