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리처드가 데뷔 50주년 맞아 출판한 성경 동화 본인 목소리로 직접 구연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읽어줄만한 동화책이다. 물론, 그냥 동화책은 아니다. 성경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동화처럼 풀고, 예쁜 올컬러 삽화를 집어넣어 선물용으로 만든 동화책이다. 창세기에서 시작해 에덴동산과 대홍수, 야곱, 요셉의 이야기 등 구약과 예수님의 탄생, 오병이어의 기적, 부활에 이르기까지 신약의 이야기 등 모두 50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대개 동화책은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훨씬 중요하다. 아이들은 글보다는 그림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삽화들은 선명하고 아름답다. 본문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잡다하고 복잡한 설명보다는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설득적이다 싶어 내용에 관한 소개는 되도록 간략하게 줄일 생각이다. 때로는 그림이 글보다 훨씬 많은 설명을 해준다.

글을 쓴 브라이언 시블리는 영국의 인기 있는 드라마 작가이자 방송인이다. 또 그림을 그린 스티븐 워터하우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 관련 서적의 삽화를 많이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빼놀 수 없는 요소, 클리프 리처드다. 클리프 리처드는 우리에게 올드 팝송의 대명사격인 ‘영 원스’(The Young Ones), ‘섬머 홀리데이’(Summer Holiday), ‘얼리 인 더 모닝’(Early In The Morning) 등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이 책에 실린 50편의 이야기를 선정하고, 이 이야기를 매력적인 목소리로 구연해 낸 사람이 바로 그이다. 그의 ‘동화구연’은 책 뒤에 부록 CD로 첨부돼 있다.

올해는 그의 가수 데뷔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한때 ‘영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전 세계 소녀팬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가 고희를 앞둔 할아버지가 되어 성경동화를 들고 나타났다. 1966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인도하는 한 집회에 참석했다 회심한 그는 이제 손자손녀들에게 줄 인생의 교훈을 들고 다시 나타난 셈이다.

참고로 클리프 리처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 공연을 했다. 1969년 10월이 첫 공연이었고, 2003년 3월이 두 번째이다. 69년에는 서울 시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과 이화여대 강당이었고, 34년이 지난 2003년에는 잠실 실내체육관이었다. 그 사이 그가 공연한 무대의 규모 차이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엄청나게 달라졌다. 당시 그의 노래에 열광하며 몸을 흔들어대던 소녀들은 이제 우리의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되었다. 세월 참 무상하다.



김지홍 자유기고가, 북칼럼니스트


<50가지 성경 이야기> 브라이언 시블리 글, 스티븐 워터하우스 그림, 가나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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