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내 생애 마지막 한 달>
케리 슉·크리스 슉 지음, 포이에마 펴냄


한 달만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모두에게 일기장을 나눠주고, 마지막을 살고 있다는 기분으로 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록하라고 부탁했다. 결과는 삶이 변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30일째 우리는 모두 명확한 목적의식과 진정 소중한 것들로 새로워진 열정을 갖게 되었다.

인생은 아이러니다. 우리 삶의 많은 측면은 다양한 모순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모순은 죽음 앞에서 절정을 이룬다. 죽음 앞에서 삶은 가장 화려하게 불타오른다는 것이다. 생의 의지는 죽음 앞에서 가장 격렬하게 불타오르고,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보다 더 강렬하게 삶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중·고등학교의 채플시간에 촛불을 켜놓고 던졌음직한 제목의 이 책은 바로 이 ‘인간의 유한성’을 ‘실용성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간다.

저자는 우리에게 ‘당신에게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한 달 밖에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묻는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갑자기 축소된 생의 시간은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만들고 삶의 우선순위도 뒤바꿔놓는다. 사실 이런 주제는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았던 장면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들은 갑자기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저자는 그렇게 달라진 우선순위야말로 인생의 진실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고,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이 그렇듯 진실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라고 독려한다.

우리의 선택

저자는 실제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얻어진 결과와 내용들을 이 책에 적용했다. 관련 본문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이 책이 나오기 전 해, 목회자 수련회에서 사역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한 달만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모두에게 일기장을 나눠주고, 마지막을 살고 있다는 기분으로 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록하라고 부탁했다. 결과는 삶이 변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30일째 우리는 모두 명확한 목적의식과 진정 소중한 것들로 새로워진 열정을 갖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큰일들을 하게 되었다. 배우자와 꿈에 그리던 여행을 떠나거나,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10킬로그램 이상 살을 빼거나,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부모님과 관계를 회복하는 일을 한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발견해낸 소중한 가치를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내가 지켜본 바로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을 직면하고 위험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안전하고 안락하며 중간쯤인 삶을 살고 싶어 이것저것을 피한다. 별로 교류가 없던 친척의 전화,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 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하지 않고서 후회하는 일들에 대한 용서,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삶, 햇살 좋은 봄날 오후 한가롭게 빨아먹는 아이스크림 등을 말한다.’

후회 없는 삶

어쩌면 삶은 선택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삶은 그저 시간의 흔적으로, 적어도 묘비에서는 그렇게 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가령, 어떤 한 사람의 일생은 ‘1930 - 1970’으로 표현될 뿐이다. 이 두 숫자 사이의 ‘-’속에 한 인간의 일생이 들어 있다. 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그 일생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자는 “우리는 두 연대 사이의 작은 줄표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연대를 어디에 쓸 것인가? 자신은 누구이고 왜 여기에 있는지 알고 줄표를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삶을 허겁지겁 살고 있는가? 전혀 소중하지 않은 것들을 좇느라 값진 시간을 보내며 허둥지둥 사는 것은 아닌가?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에게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쳐 주셔서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주십시오”(시 90:12). 지상에서의 시간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지혜롭게 써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닫기 원하신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의미있게 살라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일까? 이 책에 소개된 ‘후회 없는 삶에 꼭 필요한 네 가지 원리’를 소개한다. 이 원리를 가만 살펴보면 저자는 우리의 일생을 ‘살고, 사랑하고, 배우고, 떠나라’는 요약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열정으로 살라 -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인생의 지표를 향해 쌩쌩 달리라. 넘어졌다면 일어나 다시 달리라. 하루하루를 생의 마지막 날처럼 의미있게 살아보라.
*두려움 없이 사랑하라 -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할 시간을 내라.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라.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화해하라. 그리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감사를 표현하라.
*겸손히 배우라 -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하나님께 받은 재능을 발휘하라. 실망과 시련을 통해 강해지라. 친구들과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들이라. 변화를 수용하고, 성품을 수련하라.
*담대히 떠나라 - 닳아 없어지지 않는 영원한 유산을 준비하라.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당신의 것을 베풀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뜻에 순종하라. 말씀 앞에서 시간을 보내며 삶의 열정을 유지하라.


김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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