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혜의 전도편지]


수영장에서 처음 물에 뜨던 날, 온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누웠더니
물 위에 몸이 둥둥 뜨는 겁니다. 얼마나 신기한 경험이었는지요.
수영을 배우다 보면 힘을 주는 것보다는 어찌 보면
힘을 빼는 걸 더 잘 해야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어깨와 목에 힘을 잔뜩 주고서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려다 보면
오히려 더 가라앉으면서 허우적거리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생각처럼 힘을 빼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예수님을 처음 알던 그 땐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요.
그 분을 위해 힘을 들여 많은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지요.
그런데 한참을 지난 후에야 알기 시작했어요. 그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삶도 아니고 그 곳엔 기쁨이 없다는 걸 말이지요.
난 스스로에게 내 방식대로 숙제를 주고 힘들게 하고 있었지요.

여름에 바닷가에서 첨벙첨벙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서 숙소에 들어와
멀리서 내가 놀았던 그 곳을 바라보니 그 많은 사람들이 실상은
넓은 바다에 비해 얼마나 작은 가장 자리에서만 놀고 있는지
내가 헤엄치던 바다 저 넓은 편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누리는 예수님의 은혜가 그 만큼인 것만 같았지요.
나를 향하신 예수님의 꿈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도 더 큰데 나는
얕은 곳에서 시선조차 한 번 먼 곳에 두지 못한 채 살던 날들이,
또한 내가 이루려고 혼자서 한숨짓고 있는 때는 얼마나 많았는지요.
예수님은 때때로 보이지 않던 곳에서 길을 내시고
계산으로는 나오지 않는 답을 주기도 하시지요.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꿈이 있다면 필요한 능력과 길을 또한 공급하고 내시는 분이거든요.

불필요한 부분에 힘을 빼고 나니 수영이 훨씬 쉬워지네요.
예수님께 맡기는 만큼 삶이 쉬워지고 천국이 넓어진다는 걸 알았어요.
예수 믿으세요. 크신 능력의 팔을 펴고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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