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책 읽기 ⑤말씀 묵상]
정보를 얻기 위해 성경을 읽지 말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기도와 순종의 삶을 살라. 영적 독서의 방식으로 성경을 대하라.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세요.”
처음 교회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듣게 되는 말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래서 한해가 시작되는 날 무엇보다 성경을 읽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그대로 읽기에는 어렵기도 하고, 읽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수년간 매일, 성경을 읽고 그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월간지들(묵상지 또는 QT지)의 역할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묵상집마다 저마다 다른 색을 띠고 있으며, 그 강조점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하나하나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런 ‘묵상의 원칙을 일러주는 참고서 같은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묵상하는 그리스도인’
오대원 지음

예수전도단이라는 선교단체를 설립하신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된 미국분이 쓴 책입니다. 한국에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되어 한국이름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하신 분이지요.

그는 선언합니다. “하나님을 마주하는 묵상의 시간이야말로 경건이 무너진 세대, 메마른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가치’다!”라고. 또 그는 성령과 말씀, 교회와 말씀의 관계를 말하고 그런 관계 안에서 말씀묵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 실례를 들어 소개합니다.  1부 묵상의 이해에서는 묵상이 갖는 의미와 묵상을 하는 사람에 필요한 것들, 그리고 구체적인 묵상의 방법들을 가르쳐 주고 있어 초신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합니다. 묵상의 실천에 대해 말하는 4부에서는 묵상에 필요한 도구와 장애물이 무엇인지 말해줍니다.

한마디로 묵상에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들을 담고 있는 셈입니다. 하루에 꼭 한 번은 하나님 얼굴 앞에 서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노 선교사의 목소리가 참 간절하게 들립니다.

‘이 책을 먹으라’
유진 피터슨 지음

이 책도 성경 읽기에 관한 새로운 방법을 말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성경이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하거나 더 나은 삶을 위한 기능적 독서가 되어버린 것이 오늘날 성경 읽기의 문제점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기도와 순종의 삶을 살도록 제안합니다. 성경을 대하는 데 있어서 현대 기독교가 잃어버린 태도, 곧 영적 독서(렉치오 디비나)에 대해 소개하고 이 방식으로 성경을 대하도록 권고합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은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전에 얼마나 성경을 오해하였는지도 잘 깨달을 것입니다. 저자는 성경을 읽는 것만큼 ‘어떻게 읽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 말에 동의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너무나 잘못된 성경읽기를 해옴으로써 왜곡된 성경 이야기들이 넘치고 적용되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성경 속으로 들어오라 초청하고, 그 성경 속 사건현장을, 그리고 그 공간과 시간 사이를 거닐며 함께 호흡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경을 읽는 일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텍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성경을 읽었을 때 느꼈을 감동을 다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코 지적인 만족에 그치거나 교훈 몇 가지를 발견한 다음에는 그 의미를 상실해버리는 글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이의 추천사처럼 성경이 얼마나 무서운 책인지, 그것이 왜 살았는지를 일러주는 좋은 참고서입니다.

왜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왜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게 여기는 사람들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두 권의 책은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는 말씀을 어떻게 내 삶 가운데 가져올 수 있을지 가르쳐주는 정말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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