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책읽기(3)|교회의 발견을 돕는 책]

기독교와 교회를 구분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기독교와 교회는 밀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말과 ‘교회 다닌다’는 말을 같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는 분들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처음 신앙을 가진 분들은 더 궁금할 것입니다.
처음 예수를 믿게 되어 교회에 나오면 두 가지 마음의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교회라는 곳이 무언가 다른 곳처럼 느껴집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사는 것 같고, 세상보다 훨씬 따뜻하며,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다 보면 대부분 그런 기대가 교회 안에서 무너지는 경험을 합니다. 교회도 세상과 똑같이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런 분들을 위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01. ‘이것이 교회다’(2005, 찰스 콜슨 지음, 홍성사)

교회에 관한 책은 대부분 신학자들이나 목사님께서 쓰십니다. 그런데 아주 분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가 썼습니다. 저자는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영접하였는데, 그 후 평신도 사역자로서 여러 좋은 책과 사역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분이 12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3년 동안 글을 써서 교회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낸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단순하게 교회가 어떠어떠한 곳이어야 한다는 당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놓여 있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전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하고 있는 위대한 일들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책장에 눈물을 떨어뜨렸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만들어낸 어떤 감동 때문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 나타난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이었지요.
교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진정한 교회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알기 원하는 분들이라면, 시간을 내어 눈물을 닦을 준비를 한 채 이 두꺼운 책을 읽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흥분됩니다.

02.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2000, 필립 얀시, 요단출판사)

두 번째 책 역시 평신도 작가가 지은 책이네요. 이 작가는 어려운 주제를 아주 쉽게 풀어서 쓰는 능력이 있습니다. 여러 권의 기독교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이기도 하고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교회가 갖는 이중적 특성에 대해서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스스로 교회를 떠나기까지 했던 자신의 아픈 고민과, 그 고민 속에서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된 생각의 진행과 과정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는 교회가 완전해질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찾아가 설명하는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인 인간을 변화시키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없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여전히 그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사역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교회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저자와 함께 고민의 길에 들어가 함께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로 말미암아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되는 ‘교회’를 꼭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영민 전도사 (내수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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