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미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진흥아트홀’(채창완 관장)의 탄생 스토리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진흥아트홀은 IMF 한파가 대한민국을 휩쓴 1998년에, 도서출판 진흥이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설립한 기독교미술 전시공간이다. 모든 기업이 재정적 몸살 속에 몸을 사리던 시기에, 당시 화물창고지대였던 신설동에, 그것도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뚝 떨어지는 건물 3층에서 시작되었으니…. 기독교문화선교에 대한 불타는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 후 ‘기독교세계관이 바탕인 갤러리’로 자신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드러낸 진흥아트홀은, 10년이 흐른 지금 한국기독교문화예술계에서 ‘지혜로운 청지기’ 역할을 똑 부러지게 해내고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씨앗 하나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또 숲을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진흥아트홀은 한국미술인선교회를 비롯하여 기독교미술이 하나님의 문화영역을 넓히는데 씨앗의 역할을 담당한 곳입니다. 지금 한국기독교미술은 어린 새싹에서 벗어나 작은 꽃 봉우리 하나를 맺어가려는 시점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진흥아트홀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여혜 한국미술인선교회 회장).
▶ 진흥아트홀 자랑거리 세 가지
① 크리스천 작가들의 든든한 울타리 10년 동안 진흥아트홀에서는 200여 회가 넘는 전시회가 열렸다. 보통 한 달에 1~2회 전시가 바뀐다. 전시 기간을 길게 잡고 한 작품을 깊게 다루기보다는 좀 더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전시관을 비어두는 기간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전시사업을 펼치며, ‘한국미술인선교회’ 후원기관으로 미술선교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② 신인작가들의 등용문 ‘뉴아티스트’ 프로그램 2002년에 시작한, 젊고 실력 있는 신인기독미술인들을 발굴 · 양성하는 ‘뉴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진흥아트홀의 자랑거리다. 전시계획서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며, 선정된 작가에게는 진흥아트홀 초대전 기회도 주어진다. 작품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는 ‘뉴아티스트’ 프로그램은 크리스천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었다. ③ 지역주민들에게 쉼터 제공 모든 전시는 무료관람이다. 점차 좋은 작품들이 전시되는 것을 보고 기독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는 지역주민들도 스스로 전시관을 찾기 시작해, 현재 1일 평균 1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하나님을 소개하는 사명을 담당하고 있는 진흥아트홀…. 전시관에 비치해 둔 방명록에는 좋은 작품을 무료로 전시해 주는 것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말이 많다.
▶ 기념전 둘러보기 개관 10주년 기념전 <고백과 표현>에는 지난 10년간 진흥아트홀에서 후원하며 상호 협력한 작가들의 작품들 100여 점이 전시됐다. 대부분 진흥아트홀 소장품이거나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들로, ‘고백’과 ‘표현’ 두 장르로 나눌 수 있다. ‘고백’의 작품들은 작가의 신앙이 작품 속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표현’의 작품들은 가족, 자아, 관계, 자연 등 다양한 주제 속에서 하나님을 묘사한 특징을 갖는다.
‘고백’의 작품 구여혜 회장 ‘구원’ 한지에 채색 성지순례 후 구상한 작품으로, 동양화의 단아한 느낌과 장식성을 갖춘 작품이다. 가시는 ‘고난’, ‘순교’, ‘희생’을, 붉은 색은 ‘고난’을 뜻한다. 두 날개는 ‘영화로움’, 부활에 대한 소망‘을 뜻한다.
‘표현’의 작품 1 김병종 교수(서울대 동양화과) ‘생명의 노래’ 한지에 수묵채색 자연 속 생명의 기운을 역동성 있게 표현한 ‘생명의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표현’의 작품 2 김주환 작가 ‘흐린하늘’ 철선용접 작가는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욕심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작품에 담고 있는 비기독인이다. 비기독인이더라도 추구하는 경향이 기독교적 요소와 닿을 경우 작품을 전시한다. 자연의 순환과 그에 순응하는 삶을 철사를 감아 표현했다.
진흥아트홀 찾아 가는 길 지하철 1, 2호선 신설동역 10번 출구 진흥기독교백화점 1층 02-2230-5170 / www.jharthall.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