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호주에는 ‘동화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애버리니지’라 불리는 원주민 어린이들이 부모와 생이별해서 백인 가정에서 양육되었습니다. ‘도둑맞은 세대’로 불리는 이 어린이들은 10만 명에 이르렀고, 아이를 뺏긴 원주민 부모들은 깊은 슬픔과 고통으로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60여 년 동안 원주민 어린이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고아원 등에 강제로 수용되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또 알더라도 모른 척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정부가 진상을 조사함으로써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월 13일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는 동료 호주인(애버리지니)에 깊은 슬픔과 고통, 손실을 안긴 역대 의회와 정부의 법률과 정책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때 그 슬픔을 당한 사람들이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 TV로 생중계되는 사과방송을 보면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가슴 아프게도 여전히 국민들 중 30%만 사과를 지지할 뿐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애버리니지들은 사회의 최하위층에 머물러 있고, 평균수명도 백인보다 17세 짦으며, 실업률은 3배, 투옥률은 13배 높습니다.
역사를 앞으로 가게 만든 그 30%의 국민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일본에도 그런 30%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온갖 식민지배의 죄악들을 모르쇠로 넘기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그 30%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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