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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절 앞에
[257호] 2021년 09월 01일 (수) 전영혜 @

끈끈하던 한여름 잘 견뎌냈습니다. 이제 새롭게 집에서 지내는 법을 터득하며 생활의 지혜를 더 가져야 할까 봅니다. 이대로 늘어지면 안 되니까요. 코코샤넬이 옷 입는 일을 애벌레와 나비에 비유한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기어가기 위해 편한 옷이 필요하고 날기 위해 멋진 옷도 있어야 한다고요.
집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지만 옷장을 들춰 이때 지나면 못 입을 나비 옷들을 만져보며 꺼내 입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지요. 옷들의 색채와 디자인, 옷감의 질감도 느껴보며 ‘오늘 뭐 입지’ 하는 설렘을 지나치지 말라고 패션 전문가는 말합니다. 그 설레는 마음이 우리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혀끝에서 말이 맴도는데 이름이나 설명이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건망증과 구분되는 기억의 ‘인출 장애’로, 잠시 딴 생각을 하며 긴장된 상황을 풀거나 어떤 단서를 만나면 곧 나아진다고 합니다. 어떤 단어(이름)들을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생각의 범주에서 밑으로 가라앉아 바로 복원해내기가 어려워지는 게 아닐까요.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글 쓰는 사람을 가리켜 ‘매끄러운 얼음처럼 빠져나가는 단어를 손을 내밀어 잡고자 하는 자’라고 했지만 실은 우리 모두 그런 애씀이 삶 가운데, 대화 가운데 일어나고 있지요.

옷장을 열어 한 코너씩 만져보며 새롭게 정리하는 일이 이런 치유의 방법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못다 입은 여름옷을 그냥 넣기 전에 한 번씩 걸쳐 봅시다. 거울 앞에서 우리 모두의 가장 젊은 날인 오늘,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이름, 단어들을 옷들과 함께 기억해보면서요.
그리고 아프간, 아이티, 미얀마의 앞날을 위해 기도도 하고 도울 수 있는 생각도 열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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