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 고민을 말하면 친구들이 조언을 해주는 상황인데 한 아이가 수줍음을 타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네요. 동생과 자려고 누우면 매일 싸운다는 거예요.
이 말을 들은 한 친구가 멀리 떨어져 따로 자랍니다. 엥? 그게 무슨 조언인가 싶은데, 그러면 심심해서 반드시 화해를 한다는 거예요. 많이 경험해 본 모양입니다.
또 다른 친구는 조언인지 화풀이인지 자기를 괴롭히는 언니 이야기를 막 하니까 처음 고민을 내어 놓았던 아이 표정이 아주 환해지는 거예요. 아마도 ‘아, 나만 겪는 일이 아니구나.’ 싶은가 봐요.
열 마디 조언보다 한 번의 공감이 힘이 되는 것 같네요.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작고 큰 고난의 연속인 것도 같아요.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기에, 우리의 감정과 배고픔과 무시와 오해를 아시고 우리가 가야 할 죽음의 길도 먼저 가셨으니 우리 모든 감정과 고통을 알고 계시지요.
그것이 무엇이든 예수님 앞에 나가 “주님, 힘들어요, 주님, 억울해요, 주님, 창피해요, 주님, 아파요.” 하면 한 번도 ‘넌 왜 그러니?’ 하시는 일이 없이 ‘내가 다 안다.’ 하세요.
내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아시는 예수님이 위로하시기에 치료가 되고, 말씀하시기에 다시 힘을 얻어요. 인생의 모든 순간을 공감해 주시는 예수님, 체휼하시는 예수님과 함께라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니거든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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