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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화장을 아세요?
삶을 바꾸는 화장, 지금은 ‘피부 채식’이 필요한 때
[256호] 2021년 07월 01일 (목) 김희성 @
   

고대 그리스어인 코스메티코스(cosmeticos)에서 유래한 화장은 ‘잘 정리하다’, ‘잘 감싸다’라는 의미로, 혼돈·혼란을 의미하는 카오스(chaos)의 반대 개념인 코스모스(cosmos)에서 왔다. ‘조화’라는 의미가 담긴 코스모스는 ‘우주’를 뜻한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화장은 조화, 더 나아가서는 우주와의 조화를 위해 필요한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삶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본연의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을 돕는 일이 바로 화장인 것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얼굴에 화장을 하듯 인생에도 화장이 필요할 때가 있다.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와 생각. 나를 둘러싼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새롭게 돌아보기 시작했다면 당신도 지금 ‘인생화장’이 필요한 시점을 만난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아버지의 오랜 투병과 죽음을 경험하며 인생 전반과 일중독자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나의 ‘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운 식물과학에 사로잡힌 후, ‘화장’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루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피부 본연의 회복력
우리의 몸은 그 어떤 뛰어난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가장 정교하고 경이로운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피부는 제2의 호흡기관이다. 신체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피부는 화장품은 물론 각종 외부 물질을 흡수한다. 많은 연구들은 우리의 피부로 상당한 유해 오염물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 몸은 스스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능력을 초과하는 양이 들어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몸 안에 쌓여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불필요한 화학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된 화장품에서 멀어져야 할 이유다.

우리의 장 안에도 미생물이 살듯이 피부에도 미생물이 산다. 이 피부상재균은 해로운 외부 미생물 침입을 막아주고 피부장벽 기능을 돕는 다양한 일을 하지만 우리는 ‘고기능’이라는 말로 포장한 너무 다양하고 많은 합성화학성분이 포함된 세제, 비누, 화장품을 사용하며 이 유익한 균을 없애고 있다. 많은 고기능 화장품들이 ‘안티에이징’이 가능하다고 선전하지만, 단언컨대 자연스러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화장품은 없다.
그런 점에서 화장이 할 수 있는 역할 중 치유 효과에 집중해 본다. 식물 소재 한 가지에도 다양한 피부생리활성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자연에서 온 식물 원료와 식물에서 추출한 유효성분들을 처방해 만든 화장품으로 얼굴과 몸 그리고 마음도 돌보는 일, 불필요한 합성 성분들을 배제하고 오직 식물이 가지고 있는 치유력으로 피부 본연의 회복력을 돕는 일, 이것이 바로 건강한 ‘피부 채식’ 화장이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비건 화장품의 정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화장품 성분을 사용하지 않으며, 안전한 식물성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합성방부제·인공향료·인공색소·합성계면활성제·미네랄오일·GMO·실리콘·알코올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합성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다. 화장품을 ‘피부가 먹는 음식’으로 본다면 우리가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고르듯이, 피부가 먹는 음식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비건화장품은 마치 제철 식재료로 간은 약하게 조리한 반찬과 밥이 올라간 밥상, 하지만 그 음식에는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는 슬로푸드 밥상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텃밭에서 키운 허브나 채소로 내 몸에 먹일 화장품을 스스로 만들어 쓴다.

피부 채식을 한다는 건
피부 채식은 단순히 동물 유래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비건화장품’을 쓴다는 의미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합성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지 화장품의 성분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이고, 용기와 포장 등 화장품을 사용하고 난 이후의 상황까지도 고민한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생분해되거나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는 재료들을 사용하며, 용기는 재사용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고르는 것을 포함, 결국 내 라이프 스타일 자체의 변화, 즉 ‘인생화장’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비건화장’이다.
매일 쓰는 화장품을 바꾸는 일은, 내 삶을 바꾸는 일이 되고 지구를 살리는 일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지구를 살리는 일은 모두의 일상에서 습관처럼 나타나고 실천되어야 한다.

김희성
슬로뷰티 화장품 메이커이며 비비엘하우스 대표. 지구에 피해를 덜 끼치기 위해 식물을 원료로 최소한의 쓰레기만 배출하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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