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육지 척추동물 515종 멸종 직면’ 보도에 따르면, 향후 20년 안에 육지 척추동물 500여 종이 멸종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렇게 된 원인은 인간의 활동 에 기인한 것으로 이 상태가 지속하면 결국 생태계 기능이 파괴되고, 인간도 위기를 맞을 것이란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COVID-19’는 생태계가 인간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개발한 전염병이라는 생각에 미치니 정신이 아뜩하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는 5번의 대멸종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이제 지구는 6번째 대멸종 앞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국립멕시코자치대 생태학연구소 제라르도 케발로스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가 동물 멸종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다른 수백만 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인류는 자연이 제공해온 많은 서비스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참으로 불편한 진실 앞에 서 있다. 그러기에 불편하다고 외면해도 될 문제는 아니다. 진실 혹은 진리는 늘 그렇듯 받아들이기 불편하다.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야만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길이 열린다.
불편한 진리란, 인간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연의 그림자 노동으로 살아왔으니, 이제는 인간이 그렇게 자연을 섬겨야 한다는 것. 온갖 문명의 이기와 편리의 소유욕을 뒤로하고, 불편한 삶을 기꺼이 감수하고,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수
한남교회 담임목사. 작은 들꽃들과 소통을 하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하고 있는데, 비주얼 에세이집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보다>와 365 풀꽃묵상집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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