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저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하셨는데, 제가 잠이 많거든요. 휴일이면 남들은 어디를 갈까 설레는데 저는 푹 잘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요. 피곤해도 자고, 아픈듯해도 자고, 문제 속에 생각이 복잡하게 꼬여도 자요. 그런데 자는 동안 하나님이 내 몸과 삶에서 일하시는 걸 경험해요.
밤에 피곤해 잠이 들어도 밤새 하나님이 내 심장을 어루만져주시기에 아침이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고, 이런저런 근심 걱정에 피곤할 때도 잠을 자고 나면 그 문제가 작아지거나 때론 아무 일 아닌 듯 사라지기도 하는 걸 경험하지요. 삶의 짐을 맡길 곳이 없었을 땐 그 무게에 눌려 이리저리 뒤척이다 밤을 꼬박 새운 일도 많았어요. 그렇게 잠을 못 자고 아침을 맞이하면 근심거리가 여전히 남아 다시 힘든 하루를 맞이하곤 했지요.
삶의 짐을 대신 져주시고, 내일의 염려를 맡아주시는 예수님을 만난 후론 근심은 예수님께 맡겨버리고 저는 자버려요. 그러면 제가 자는 동안 예수님이 부지런히 일하시는 걸 경험하지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우린 불안 속에 지새는 날이 많은데, 내 삶과 장래를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인정하고 나면 그 가운데 많은 염려는 사라지고 단잠을 잘 수 있어요.
인생의 마지막 밤을 맞이할 때 모든 삶의 피곤함을 내려놓고 예수님 품에 잠이 들면 잠시 후 천국에서 기지개 펴며 아침을 맞이하겠지요.
예수 믿으세요. 단잠 주무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