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

지구 온난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그린뉴딜, 탄소중립, ESG 경영…, 요즘 신문에서 거의 제일 많이 다루는 단어들이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이러한 제도로 인해 사회가 많이 변화될 것이 예상되지만, 과연 저것이 무슨 의미이고 내 생활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산업활동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나타나자 전 세계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고,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여, 지구 온난화 속도를 지연시키자고 합의했다.
파리협약에서는 2100년까지 1850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을 섭씨 1.5도 넘지 않게 각국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정하도록 했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은 올해 202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다.

‘탄소 제로’ 향한 시민 노력이 관건
2020년 9월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탄소중립이란 우리가 산업활동 또는 일상생활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탄소를 제거하거나 흡수하여 순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탄소제로 사회는 당연히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계의 생산과정에서 효율을 높이거나 국가의 에너지 생산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이와 함께 시민들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비싼 전기, 여름엔 어떻게 쓸까
우리나라는 일회용품 쓰지 않기, 재활용하기 등 제품 사용 측면에서는 인식과 실천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개인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이 증가하면서 1인당 전기사용량은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요금 제도는 누진 요금제로 전기사용량에 비례하여 가격이 비싸진다.
하지만 전기는 시간대별로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전기를 생산할 때 우선 석탄과 원전부터 발전기를 돌리고 전기사용량이 많아지면 그보다 가격이 비싼 LNG 발전기를 돌린다. 그러므로 전기를 사용하는 양이 적은 새벽이나 밤에는 저렴한 발전원이 만드는 싼 전기지만 여름철 낮에 에어컨을 많이 틀어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 비싼 발전원까지 생산하는 ‘비싼 전기’이다.
가정의 전기사용 패턴을 보면 가족들이 출근이나 등교를 하면 전기사용량이 감소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3시 이후에 점차 전기사용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밤 10시까지 증가하였다가 감소를 한다. 보통 봄가을은 전기사용량이 적고 여름과 겨울에는 전기사용량이 증가한다. 곧 여름이 다가오므로 여름철에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전기요금, 시간대별로 다르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다. 전기요금 때문에 주저하다가도 더위를 참을 수 없으면 에어컨을 틀게 되는데 그런 순간은 우리 집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갑자기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비싼 발전원까지 모두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때 전력 공급이 부족하여 정전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고 이렇게 많은 발전기를 돌리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비싼 발전원인 LNG 발전이 아무리 깨끗한 발전원이라고 해도 가스 또한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전원 끄기‐전기요금‧탄소배출 줄인다
우리가 전기 생산 가능 시간에 맞추어 전기를 잘 사용하면 개인적으로 또 국가적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더운 낮에 에어컨을 튼다면 그 시간에 꼭 필요하지 않은 가전제품의 전원은 꺼놓아 꼭 필요한 전기는 사용하면서 전기요금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콘센트는 빼놓고 청소기나 세탁기/건조기 등은 전기사용량이 적은 오전에 사용하자. 열을 발생하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고 낮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면 셋톱박스의 전원을 꺼놓고 전기밥솥에 밥을 오래 보관하기보다 먹을 만큼 바로 지어먹는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에너지인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정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의 에너지 사용 행동을 바꾸는 작은 노력들이 지구를 위한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이서혜
에너지 소비자단체인 사단법인 E컨슈머 연구실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심의위원 및 에너지산업위원를 맡고 있으며, 법제처 국민법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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