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젊다고, 어리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도대체 난 언제쯤 어른이 되나, 미성숙의 영역을 언제 벗어나나, 하지만 올해 유난히 흰머리가 많아지고, 갑상선 기능저하로 피로를 많이 느끼면서 물리적인 한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마음먹는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동시에 아이들이 자랍니다. 마냥 어린 아이라 생각했는데, 소명이가 며칠 전 혼자 방에 들어가 울며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내 마음의 손님으로만 대했습니다. 주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십니다.”
문밖에서 흘러나오는 아이의 기도를 들으며 아내와 적잖이 놀랐습니다.
온유와도 이제는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안아달라며 칭얼대기도 하지만 자라는 모습을 보며 저는 기성세대가 되는 것을 느낍니다.

방에 적어 놓은 문구, ‘살아간 대로 말하기, 말한 대로 살아가기’를 요즘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살아간 대로 말하면 경험하는 대로 말도 바뀌어 가겠구나. 그러고 보니 청년 시절 말씀 옆에 적어놓은 문장과 믿음을 비교해 고민하는 지점이 조금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동시에 질문합니다.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시간에 따라 삶이, 말이 변한다면 하나님도 그러실까? 시대가 악해지거나, 시대가 어려워지면 하나님도 상대적으로 위축되거나 어려워지고, 작아지는가?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시편 2:4, 10-11)

삶도, 말도 바뀌겠지만 변하지 않는 주님 안에서 매일 배우겠습니다. 변하고 변해도 주님은 여전하시며 주님이 인생의 답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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