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문에 힘들어 그만두고 싶고 그만하고 싶어 낙심하려는 때, 주일 말씀을 생각했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일 설교 말씀은 살아갈 양식이 되기도 하고, 죄와 싸울 무기가 되기도 하기에 문제를 만나면 말씀을 떠올려요.
‘낙·심·하·지·말·것’ 그러고 보니 이 여섯 글자를 단단히 새겨 주었는데, 예방주사를 맞고서도 막상 문제를 만나니 끙끙 앓기도 하고 낙심 할랑 말랑 마음을 다잡기가 힘이 드네요. 산다는 게 만만치 않아요.
돌이켜 보면 부모님께서 하시던 잔소리는 몇 가지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요. 그 잔소리가 요즘 따라 정겹고 좋은 건 그 반복되는 말씀 속에 날 향한 사랑이 담겼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긴 세월을 통해 인생이 쉽지 않다는 걸 아시기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딸이 건강하기를, 안전하기를, 행복하기를 바라신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퇴근길에 “배고프겠다. 얼른 들어가 밥 먹고 쉬어라” 하시는 한 마디에도 세상 끝까지 내 편인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행복해요.
성경엔 아버지 마음이 담겨 있지요. 관계로 힘들 땐 “낙심하지 마라. 네 기도를 내가 다 듣고 있단다”하며 위로하시고, 두려운 일이 있을 땐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단다”하며 평안을 주세요. 많고 많은 말씀 가운데 “종혜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하신 말씀은 듣고 또 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말씀이지요.
아버지 말씀은 세상을 이길 가장 강한 무기이고, 넘어져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살게 하는 양식이 되지요. 아버지가 계셔서 행복해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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