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인 찬사, 삶의 척도로 삼는 시대에 살며

익히 알고 있는 우화 하나. 까마귀는 새들의 왕을 뽑겠다는 신 앞에 다른 새들의 깃털을 주워 치장하고 온다. 온통 까만 자신의 모습으로는 새들의 왕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까마귀의 원래 모습은 곧 들통 나게 된다. 꾸며도 자신은 ‘까마귀’였던 것이다.
지금 세상에는 이렇게 자신을 꾸민 까마귀들이 많다.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의 것이 아닌 것들로 잔뜩 꾸미고 자랑한다. 그렇게 넘쳐나는 자랑들 속에 ‘진짜’는 무엇일까.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룩스 작가는 이 시대를 ‘자기중심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성취를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 몰두하며, 외적인 찬사를 삶의 척도로 삼는다.
사실 우리 모두 이렇게 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 그런데 성숙은 그 욕망과 끊임없이 싸울 때 이루어진다.
“적어도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덜 휘청거리게 된다.”
특집 ‘보여주기에 대해’를 통해 내 삶의 에너지가 어느 쪽에 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