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하는데 예상한 시간보다 녹화가 길어졌습니다.
질문이 계속 이어져서 진행부는 미안해했지만 답이 되어주었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제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과연 내 이야기가 정말 답이 되어주었을까?’
정답은 아니었어도 그들에게 어떤 답이 되어주었다는 말로 받았습니다.
위로가 되어주지는 않았을까요.

그 마음 때문에 차 안에서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굽이도는 시간을 살았기에 이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위로를 건넬 작은 근거를 얻게 되었다고,
직선의 길만 걸었다면 누군가의 더딘 인생을 응원해주지 못했을 거라고.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생도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의미는 충분합니다. 그 속에서 주님의 의도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시간은 허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이라 말할 수 있으니까요.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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