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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질서에서 너무 멀어진 우리 환경
[253호] 2021년 04월 01일 (목) 송준인 @

생태계의 위기 앞에서
창세기 1장 31절에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태초에 하나님이 여섯째 날까지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소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여러 가지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간 생존에 꼭 필요한 물과 공기를 마음 놓고 마실 수 없게 되었고, 우리가 버린 폐기물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독성 물질이 우리 몸에 쌓이며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전 지구상의 생물 3000만 종 가운데 매년 4~5만종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상업주의와 소비주의는 이러한 환경 파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으며, 우리의 욕심과 탐욕이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음도 드러난 사실입니다.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그 생태계는 어디로 가고, 위기의 지구 환경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창조질서의 보전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의식 있는 이들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계를 지키는 일은 특정인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니고, 의식 있는 이들의 노력만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모든 세계 시민이 함께 풀어야 할 엄청난 숙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해 UN이나 환경관련 단체들이 정한 환경과 관련된 지정일이 여럿 있는데 이 지정일들을 살펴보면 어떤 과제를 모두 함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월 2일은 세계습지의 날,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4월 4일은 종이 안 쓰는 날, ▲4월 22일은 지구환경 보호의 날, ▲4월 26일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날, ▲5월 22일은 생물 종 다양성 보존의 날, ▲5월 31일은 바다의 날,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6월 17일은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대중교통과 긴급 차량과 생계형 차량 제외), ▲11월 26일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날….
교회 공동체 안에도 매년 생태주일이 있는데 지키는 교회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요즘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때문에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까요?

문화명령의 본질 이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과 환경 문제는 서로 뗄 수 없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생태중심주의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주의’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로 깨닫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문화명령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세기 1장 28절)

정복’과 ‘돌봄’ 사이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두 단어가 있습니다.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은, 땅에서 나는 것으로 음식을 삼고 또 사랑과 관심으로 땅을 다스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세기 2장 15절)는 자연에 대한 탐욕과 착취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에 대한 돌봄과 관심을 뜻합니다.

창조의 원형을 향하여!
환경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제3세계의 수많은 굶주리는 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종이 한 장을 아껴 쓰는 문제일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문제이며 오존층 파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초점은 사소한 문제라고 도외시하거나 방대한 문제라고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연을 가꾸고 돌볼 책임을 부여 받은 ‘하나님의 청지기’들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우리가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나부터!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그 창조의 원형을 보전하려는 노력, 환경청지기의 사명을 깊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작은 일뿐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일이 이 땅과 인류를 살리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세계를 회복하는 한 걸음이 됩니다.

송준인
청량교회 담임목사로 총신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서울대 영어과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대학에서 <생태신학>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개혁주의 생태신학>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법인이사와 생명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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