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시, 봄 :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대표

“살날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가족 돌보는 일에도 계속 힘을 써야 하는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공지능에 비해 얼마나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 싶고, 코로나시대에 운신의 폭이 좁아지니 앞날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아요.”
한 사람의 고백이 아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 속에서 당황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말이다.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대표(사진)는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정년퇴임 후, 길어야 10년 남짓의 여생을 즐기던 시절과 달리 40년 가깝게 남은 시간은 무위도식으로 보내기에는 너무 기나긴 시간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인생 후반전에도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까요? 누구도 명확한 대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세상의 변화를 주시하는 가운데 공부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분명한 대답일 것입니다.”
다시 무릎을 세워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라는 것.

기록 전문가로 홀로 서기
<어른의 홀로서기> 저서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단단한 공부법’을 말하는 이찬영 대표는 자신도 역시 흔들리고 당황했던 시간이 있었음을 말했다.
“중국에서 15년간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인생 후반전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였지요. 어느 날 책장을 보니 평생 써왔던 일기장과 묵상노트가 가득 꽂혀있더군요. 저는 ‘기록’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기반이 되어 <기록형 인간>이란 책을 내고 학교 및 기업 등에서 많은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며 들은 가장 많은 질문은 바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강의를 하면서 중고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성장에 대한 열망이 공통적으로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공부가 미래에 대한 가장 좋은 준비’라는 것을 나누게 된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공부할까?
“공부를 한다고 할 때 대학원이나 직업교육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나 재정이 여의치 않을 수 있어요. 저는 ‘독습’ 즉, 자신이 강화시키기 원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서 콘텐츠로 내면화 하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탐색하듯 읽을 시간이 사실 중년 이후는 많지 않습니다. 필요한 분야의 책을 읽고, 쓰고, 다시 재생산하는 것이 제가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1단계. 깊이 탐구하는 어른의 공부법 - 묵상 독서
묵상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것. 어떤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진리를 흡수하는 것이 묵상이다. 책을 TV 시청하듯 읽지 않고 제대로 천천히 읽는 것으로, 책에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고 밑줄도 그으며 내 것으로 만들도록 한다.
“어쨌든 독서를 하라! 가장 접근하기 쉽고 시간 대비 양질의 효과를 볼 수 있다.”

2단계. 느리게 거듭하는 어른의 공부법 - 묵상 글쓰기
묵상 독서를 잘하면 글도 잘 쓸 수 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묵상과 짝꿍이다. 묵상은 글로 쓸 때 비로소 그 구체적인 형체를 드러낸다. 묵상 글쓰기는 매일 책의 내용을 토대로 내 사유를 섞어 글을 쓰는 훈련이다. 몇 백 권을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고 그 내용을 잘 습득해서 내 삶에 적용하고 유익한 효과를 내서 증명된다면 글쓰기를 통해 다시 세상에 전달해야 한다. 특히 노트에 손으로 적는 아날로그 기록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분명히 가치가 있다.
“글로 정리하지 않은 생각은 지식이 되지 못한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증발해 버린다.”

3단계. 기대되는 미래가 펼쳐지는 어른의 공부법 - 재생산
어쩌면 읽고 쓰기까지는 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꼭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재생산’이다. 강력한 학습효과가 있는 ‘인출 연습’ 즉, 책을 읽고 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강의를 한다거나 블로그, 팟캐스트, 유튜브, 무료 강의 등을 통해 자신이 깨닫고 정리한 것들을 내놓는 것이다. 그럴 때 자신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으며, 강점과 약점도 알게 된다.
“자신에게만 가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게 되면 그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 효과도 있다. 처음에는 부족해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어느 임계점에 다다를 때 콘텐츠로 여물게 된다. 너무 조급해 하거나 실망하지 말 것. ‘자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다보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찬영 대표는 ‘어른의 홀로서기 공부법’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한다.
“어른이 홀로 서는 순간은 어제의 나에게서 벗어날 때입니다. 제가 이렇게 홀로서기를 결정하고 공부하기 시작한 후부터 제 내면은 전보다 더 고요해지고 투명해졌으며, 강해졌습니다. 전과 비슷한 위기를 만나더라도 예전처럼 암담함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간 홀로서기를 준비하여 축적한 나만의 메시지가 있고, 이것으로 소중한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장의 책을 펼치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끊임없이 읽고 쓰고 나누는 한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사진=김승범 기자 / 글=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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