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예전에는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언젠가 도착할 편지를 기다리고, 열매가 익기를 기다렸다. 그래서인지 기다림에 필요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모든 것이 시간의 지체 없이 처리되는 요즘, 기다리게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간다 한들 여전히 ‘기다림’이 필요한 영역들이 있다.
누군가의 성장과 성숙은 우리 마음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꼭 그만큼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을 때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를 기억해보자.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은 3cm만 자라다 5년이 되는 해부터 매일 30cm씩 성장해 6주 만에 15미터 이상 자라 대나무 숲을 이룬다는.
기다림, 삶이 ‘발효’되는 그 시간을 지날 때 우리는 나름대로 성장하는 거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