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희망이 어리는 한 달을 보냈습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수치에서 나아지지 못하고 경제 지표도 아직 내리막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우린 한 겨울을 잘 버티며 밝아지는 햇살을 맞습니다.

과학자는 점, 선으로 시작해 가설을 만들어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발전시켜 간다고 합니다. 또 음악과 그림, 글도 듣고 보아주는 사람들로 인해 풍성해집니다. 그 하나하나의 작은 결과물을 위해 애쓰며 기다리는 자세가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2월, 저희는 그 ‘기다림’을 특집으로 열며 미래의 모호함에 맞서 잘 견디며 살아가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생명을 바라며 또 복된 마지막을 소망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사람을 기다려주는 삶을 이어가자고요. 기다림이 힘든 것은 자신을 지키려 살피는 습성에서 나오는 불안의 감정 때문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의 불안함은 감수해야 할 몫인가 봅니다.

사람의 인식은 ‘가장 절정이었던 때’와 ‘마지막’의 평균값으로 기억된다고 합니다(다니엘 카너먼). 이 말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제목을 심리학자가 다듬은 말로 우리에게 조금 더 희망을 줍니다. 그에 의하면, 삶의 평균치를 높일 시간은 꽤 많습니다. 매일, 매주, 매달 마지막을 잘 보내며 우리의 인식 값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시인 어맨다 고먼이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에서 미래는 나타날 것이라 한 말을 기억하면서 따뜻한 봄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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