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플라스틱 #용기내 #다회용기 사용

이 사진은 유튜브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일기를 연재중인 일명 ‘용기낸 대학생1’이 ‘용기내 용기냈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중 한 장면이다. 중국집에 손수 용기를 챙겨가 그 용기에 음식을 담아 집에 와 개봉한 모습으로, 플라스틱 포장 하나 없이도 포장음식 먹기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면.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방식은 여러모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 가정이나 회사에서 일어난 ‘먹는 방식’의 변화는 지구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화 중 하나. 일단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단조로운 식생활이 반복되자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잦아졌고, 여기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안 쓰면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줄여보는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내가 장을 본 것인지 플라스틱을 구매한 것인지
작년 봄, 배우 류준열이 본인의 SNS에 마트에서 사온 대파, 양송이버섯, 양상추, 딸기 등을 찍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언뜻 보면 배우의 평범한 일상 같지만, 그가 사진에 올린 단 한 줄의 코멘트가 이 피드를 의미 있게 만든 것. 그 코멘트는 플라스틱을 샀더니 과일이 딸려온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본인은 장을 봤지 #플라스틱을 산 적은 없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데, 이후에 다회용기를 들고 가 그 용기에 생선을 담아 사온 것이다. 그에 달린 해시태그는 #용기내 용기를 내서 용기를 내보았다는 것. 그린피스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대형마트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새로운 쇼핑 방식을 도입하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없이 장 볼 수 있는 선택권은 이런 식으로 가능하다. 소비자가 깨끗한 페트병을 가져가 쌀이나 콩, 견과류를 구매할 때 디스펜서(손잡이·단추 등을 눌러 안에 든 것을 바로 뽑아 쓸 수 있는 기계)에서 내용물을 받아 무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는 방법, 샴푸나 바디워시를 살 때 역시 소비자가 직접 용기를 가져가 위생용품을 담아가는 벌크 매장의 출현 등. 대형마트가 이런 방식을 도입한다면 현재 배출되는 일회용 쓰레기는 한결 줄어들 것이다.

우리도 한 번 실천해볼까?
대형마트가 변화하도록 장기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지금 한 개인으로서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은 바로 가능하다.

1. 용기 재사용 캠페인에 동참하기
-.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더 효과적인 쓰레기 줄이기 실천인 것을 아시는지? 종이박스를 회수해가는 온라인 마켓을 이용했을 때, 송장을 제거해 문 앞에 다시 두자.
-. 병 음료 같은 경우, 업체에서 그 병을 다시 쓸 수 있도록 되돌려 주기. 빈 용기 보증금제도(사용된 용기의 회수 및 재사용 촉진을 위하여 출고가격과는 별도의 금액인 빈 용기보증금을 제품의 가격에 포함시켜 판매한 뒤 용기를 반환하는 자에게 빈 용기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좋은 예. 용기의 제품 라벨을 보면 이 병을 반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혀 있다.

2. 다회용기 사용해 장보기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생선류, 과일류를 구매할 때 집에서 다회용기를 준비해 다회용기에 직접 생선과 과일을 담아오는 용기를 내보자.

3. 배달음식 시킬 때 일회용 수저 쓰지 않기
-. 배달앱에서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란에 체크한 후 가정에서 쓰는 수저로 음식을 먹자.
-. 밖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기 어려운 요즘, 회사에도 개인 수저를 비치해 일회용 도시락 시킬 때 수저만이라도 일회용품 쓰지 않는 실천을 해보자.

매일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를 끊임없이 배출하는 일에 마음이 무거운 요즘, 좀 더 적극적으로 일회용 쓰레기를 줄여보면 어떨까? 이제 텀블러를 쓰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일상화가 된 것처럼,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본인의 용기에 생선과 과일을 담아오는 날이 곧 오도록 내가 먼저 움직여보면 어떨까.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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