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샘교회, 5년째 추수감사절 장식 않고 노숙인 돕기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좋은샘교회(유경선 목사)는 지난 11월 22일 특별한 예배를 드렸다. 12월 새로운 교회장소로 이전하기 전 본당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를 ‘드림씨티 희망예배’로 드린 것.
드림씨티 희망예배는 서울역에서 노숙인 선교를 하고 있는 드림씨티선교교회(우연식 목사)를 후원하기 위한 예배로 지금의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봉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좋은샘교회 성도들이 모두 ‘노숙인교회를 돕는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강단 앞을 가득 메운 것은 모두 컵라면 상자. 몇 상자인지도 세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숫자였다. 모두 드림씨티선교교회에 기증하기 위한 것.
“저희 교회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추수감사주일에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습니다. 보통 속회별로 과일 바구니와 볏단, 쌀 포대, 꽃 등으로 장식하던 것을 라면박스로 대신하기로 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큰 라면박스를 들고 오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간혹 계셨지만 이제는 자신들뿐 아니라 지인들에게까지 라면 기부를 권해서 교회와 지역사회, 지인들 모두 함께 참여하는 기부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날 예배에는 우연식 목사 부부를 초청했는데, 우 목사는 “지난해에는 저희 노숙인 성도들이 받은 라면을 가지고 쪽방촌에 가서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나누어드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노숙인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또 올해는 다른 이들을 위해 미리 커피 자판기에 돈을 넣어놓는 분들도 생겼고요. 여러분들의 사랑이 이렇게 서울역에서는 열매 맺어가고 있습니다.”
유경선 목사는 “저희 교회가 한 것처럼 이번 추수감사절에 라면을 기부한 교회들이 있다는 소식과 노숙인들의 변화된 소식을 들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좋은샘교회가 앞으로도 장식이나 형식보다는 섬기고, 나누는 것에 힘을 쓰는 교회공동체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