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의 생활 범위가 축소된 한 해. 조심스럽게 잘 견디며 지내오신 동행 가족께 위로를 전합니다. 지금도 집안을 활동무대로 지혜를 동원해 좋은 시간을 꾸리고 계실 여러분 가정에 반짝이는 성탄 트리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설렘을 주는 이 숫자 앞에 서서 저희는 ‘숫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논리성, 그 성질이 갖는 강점과 부실한 점을 보며 이 시대, 거의 모든 것이 숫자로 드러나는 가운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을 짚으려 시도한 것입니다. 숫자를 잘 다루는 좋은 재능으로 경제적인 면 이상의 것을 추구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으며 다음 성경구절을 인용합니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야고보서 3장 13절)

감사이야기 공모를 통해 이 시즌에도 다양한 감사를 읽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외국에서 밀려들어온 손자, 손녀들과 짧지 않은 날을 지내며 불편함 속에서 느낀 정감을 감사한 할머니의 글이 와 닿았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동행을 위한 재능기부의 한 마음이 열매 맺고 있는 일본어 반 현장을 보여주셔서 가슴 뭉클합니다.
또, 언제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담 안의 편지들(재소자)은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신선함과 함께 저희에게 보람을 안겨줍니다. 지면상 일부 밖에 싣지 못하지만 짐작해 읽으시며 풍성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오후 5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중 우리는 자연을 바라볼 때 비슷한 경이로움을 느끼며 겸허해지는 마음을 갖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어느 때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서해안에서 일하는 분이 ‘매일 저녁 노을을 보는데, 날마다, 날씨에 따라서 그 감흥이 다르다’며 ‘자신의 때를 느끼기도 하고 조물주의 다스리심을 경이롭게 바라보게 된다’고 합니다.
일찍 지는 해가 아쉬워 더 그러한 요즘, 스스로 자유롭게 성장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요즘, 도시의 아파트에서도 해넘이 방향을 찾아 저녁의 짧은 시간 동안 숙연한 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라는 오래전 캠페인처럼 올 크리스마스는 조용히 주님을 맞이해야 할까 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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