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오늘을 어떻게 디자인할까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1860~1961).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는 이 화가는 75세의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늦깎이 화가다.
농장에서 가정부로 일하기도 했고, 결혼 후에는 아내와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왔던 그는 딸이 사다준 화구로 75세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평생 그림을 배워 본 적 없었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들과 평생 보았던 목가적인 풍경을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그려냈고, 결국 그 그림들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100세 되던 생일날에는 뉴욕시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선포할 정도였으니.
그 나이에 무슨 그림을 그리느냐고 말했던 이를 향해 모리스 할머니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지요.”

‘언젠가 시작해야 겠다’, ‘나중에 연락해야지’, ‘저거 끝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며 오늘의 행복 찾기를 내일로 미루는 일이 코로나로 더 강화된 듯하다. 사랑하는 것도, 도전해보는 것도, 오늘의 숙제를 해내는 것도 자꾸만 미룬다. 그렇게 놓쳐버릴 ‘오늘’이 아닌데.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마치 좋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 이제 끝났고, 나는 내 삶에 만족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행복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요. 나는 삶의 역경을 만날 때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삶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에요.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 ‘행운’을 뜻하는 네잎클로버만 바라고 찾을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있는, 보통의 우리 모습일 수 있는 ‘행복’을 뜻하는 세잎클로버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그 열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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